박정미 작물연구과 경영정보팀장

박정미 작물연구과 경영정보팀장
박정미 작물연구과 경영정보팀장

[동양일보]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던지면서 4차 산업혁명은 유행어처럼 퍼져나갔고, 인공지능과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을 통한 새로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기존의 관행농업은 지속할 수 있는 질적, 양적 성장에 한계가 있고 이상기후, 농산물 시장의 세계화, 인구의 고령화는 식량안보와 수출 경쟁력을 위협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의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있고 대표적으로 농업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농업이다.

스마트 농업은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컴퓨팅(cloud computing), 인공지능(AI) 등의 신기술을 접목해 농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실시간 상태에 따라 요구되는 환경제어(재배, 사육, 수확, 저장, 가공 등)로 자율제어가 가능한 농업을 말한다.

충북의 스마트 농업은 현재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충북의 스마트 농업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괴산군 불정면 일대 노지 스마트 농업 단지 53ha를 육성 중이며, 제천시 천남동에는 17.5ha에 바이오 첨단농업복합단지와 지역 특화 임대형 첨단농장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대규모 단지가 계획되고 조성됐지만, 본격적으로 스마트 농업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시설과 노지에 스마트 시설을 도입한 농가는 153농가(‘21년 기준)로 농가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시설에서 노지작물의 스마트 농업으로 점점 확대해 가고 있다.

충북농업기술원은 딸기, 방울토마토, 수박의 시설재배에 대한 스마트 농업 확산을 위해 2018년부터 농업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현재는 시설재배 21 농가를 직접 방문해 생육, 환경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또한 노지작물은 마늘, 콩, 배추, 사과 재배 24 농가 데이터를 수집해 스마트 농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 온실에서 재배하는 딸기의 경우 생육과 환경 데이터, 과일 특성과 수확량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량 증가를 위한 최적의 환경 예측 모형을 개발, 딸기 농가에 현장 적용 중이며 농가에서 환경제어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괴산군 노지 스마트 단지의 콩 빅데이터는 생육, 기상, 토양환경 데이터뿐 아니라 이미지 데이터를 함께 수집해 현재 생육 기간 중 콩의 성숙도 추정과 같은 이미지 인식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농가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충북의 스마트 농업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초기 스마트 농업 도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여러 지역의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충북 지역의 지형과 기상에 맞게 준비하고 있고, 새로운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스마트 농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농업의 미래다. 충북 스마트 농업도 빠르게 발전하며 농가 소득향상과 새로운 재배 기술 확산을 통해 미래 농업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