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관 쉐마미술관 관장

김재관 쉐마미술관 관장

[동양일보]우리나라 미술관의 구성은 국립, 도립, 시립, 군립 등 국공립미술관과 사립미술관으로 분류 할 수 있다. 공립이고 사립이고 운영 주체만 다를 뿐 미술관의 법적 지위는 같다.

그러나 박물관에 비해 불행하게도 미술관은 정당한, 적법한 지위와 혜택을 받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박물관과 미술관의 역할을 공유하는 미술관도 많다.

세계 3대 미술관이라 할 수 있는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도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엄격히 말하면 ‘미술박물관’이다.

그러나 미술관과 박물관은 사회적 기능과 운영방법에서 상당히 다르다. 여기서 다르다는 의미는 박물관도 중요하지만 미술관은 현대사회에서 박물관보다 월등히 다른 차원에서 평가받을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말한다.

기능과 역할로 볼 때 박물관은 자료의 발굴, 보존, 관리와 역사적 고고학적 연구에 치중하지만, 미술관은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차원의 교육기관이다. 물론 미술관은 작품을 소장하고 전시 기획을 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우선 하지만, 우리 시대의 미학적, 철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창의적 교육적 가치를 지니고 이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사회 문화적 모든 것을 미술이라는 도구와 작가의 감정으로 우리 시대를 해석하는 융합적 예술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20세기 후반을 지나면서 미술관의 역할은 더욱 확장되고 미술관 설립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미술관은 박물관 보다 지역사회의 예술이 중앙의 예술과 세계의 미술과도 커뮤니케이션하는 창의의 공장으로서 지역 사회에 문화예술의 건강한 심미적 정신을 고취시킨다.

현재 우리나라의 박물관, 미술관 설치 현황을 볼 때 국립 ‘박물관’ ‘미술관’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약 40개 관, 공립박물관, 미술관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경기도립미술관, 경기도립박물관, 대전시립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 등 전국에 약 260개 관이 설립돼 있다.

또 사립박물관 미술관은 약 340개 관 정도가 된다. 전국 대학에 설치돼 있는 박물관, 미술관도 약 37개 관에 이르니 우리나라 전국에 설치돼 있는 박물관, 미술관은 약 700개 관 정도가 된다.

그러나 반 이상이 박물관으로 미술관은 200여 개 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1994년 민주정부에 의해 새로이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이후 전국 광역 시.도에서 시립, 도립미술관이 앞 다투어 설립돼 16개 시·도 대부분에 시립, 도립 미술관이 설치돼 있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6개 광역시에는 모두 시립미술관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경기도를 비롯하여 경남, 전남, 전북, 제주 등은 이미 도립미술관이 건립되어 운영되고 있고, 충남도립미술관은 현재 건립이 한창 진행 중이다. 경북, 강원은 도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추진조차 아직 시작하지 못한 곳은 충북도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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