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면 산업도 이제는 과학입니다"
전국 최초로 국내연어 양식 성공
고부가가치 관상어 산업도 도전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충북 도내 내수면 면적은 5만3056ha로 전국의 9.3%를 차지할 정도로 토지를 중심으로 수역이 발달돼 있다.

대표적인 수역은 금강과 충주호, 대청호, 괴산호, 조정지 댐 등으로 이곳의 등록된 내수면어업인만 2866명이다. 충북의 내수면 자원을 책임지고 있는 내수면산업연구소 강동양(53·사진) 소장을 소개한다.

이 연구소의 주요사업은 △토종민물고기 생산보급 △경제성 어류 양식 산업화 연구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운영 △안전한 수산물 생산지원 △수산업 경영인 육성과 기술지도 △민물고기 체험·교육시설 운영 △고부가가치 관상어 육성산업 △연구·사무시설 운영관리 등 총 8개 분야다.

바다가 없는 내륙이지만 타 시·도의 연구소 보다 두 배 이상 사업량이 많다.

내수면 영역에 민물고기(치어)를 생산·보급하는 것이 주요사업이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신 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는 관상어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고 있다.

보급사업은 1998년부터 본격 추진됐다. 큰입배스와 블루길, 황소개구리 등 외래어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충북 수역은 토종물고기의 씨가 말라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였다.

이후 외래어종 퇴치사업과 함께 토종민물고기 복원사업도 진행됐고 조금씩 회복하던 자연환경이 방류사업 진행 후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당시 어업계의 피해는 비참했다. 토종어를 잡아 수익을 내던 어민들이 외래어종을 잡아 지자체의 보조금으로 생계를 유지할 정도였다.

자연환경이 안정되면서 생태계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어민들은 다시 고소득 어종인 쏘가리와 장어 등을 포획하며 소득이 보장됐다.

문제는 방류사업이 중단되자 어종들이 다시 자취를 감춘 것이다.

학계와 연구소는 문제파악에 나섰고 근친교배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방류된 어종들이 자연 번식을 하지 못했고 번식하더라도 새끼가 유전학적으로 약하게 태어나면서 생존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내수면산업연구소는 우량 종자 연구 개발에 나섰고 성공했다. 사육환경을 강화하고 유전적인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이것이 강 소장의 취임(2021년7월) 후 최대 성과다.

충북이 전국 최초로 성공하면서 전국에 우량 종자 보급을 하는 영예도 얻었다.

특히 지난해 해양수산부의 ‘친환경 양식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25억원의 국비도 지원받았다.

이 사업을 통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연어양식도 성공했고 이 결과는 국내시장에 큰 변화도 불러왔다. 기존의 국내에 유통되는 연어는 전량 노르웨이산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던 구조를 깬 것이다.

내년이면 국내유통이 가능한 수준으로 연구소에서 현재 양식되고 있다.

강 소장은 “국내 연어양식 성공 등의 성과는 직원들의 노력과 관심으로 이뤄낸 결과물”이라며 “제 역할은 뒤에서 직원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 일밖에 없다”는 겸손함도 내비쳤다.

이어 “최근 급변하는 수산업에 충북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계속되는 연구 개발이 필요하고, 수입에 의존하던 방식을 탈피하려면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강 소장은 2023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괴산군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부지에 총면적 1883㎡ 규모 민물고기 아쿠아리움을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방치된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활성화 차원이지만 고부가가치 관상어 육성을 집중한다는 목표도 있다.

광상어를 산업으로 육성하는 나라도 적지 않다.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이 대표적이며, 세계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45조원이다.

국내시장은 같은 기준으로 4886억원이다.

주로 동남아 국가들이 열대 기후 덕에 최적의 서식지를 갖추고 대량생산으로 세계 관상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중 싱가포르는 세계 시장의 30%를 담당 할 정도로 국가산업으로까지 확대시키고 있다.

강 소장은 “충북은 바다가 없는 내륙이지만 수많은 자원과 환경을 갖추고 있어 어느 시·도와 견주어도 성장성이 큰 지역인 것은 틀림없다”며 “지속되는 연구와 투자가 있다면 충분히 세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족으로는 부인 최정림(51)씨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