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희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김광희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동양일보]무심천(無心川)은 청주를 동과 서로 나누며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하천으로 우암산과 함께 청주의 대표적인 자연물이다. 무심천에는 벚꽃, 유채꽃, 메밀, 목화, 억새 등의 꽃과 붕어, 쏘가리 등의 물고기들이 다양하게 서식한다. 또 인라인스케이트장, 자전거 전용도로, 산책로 등 시민 편의시설과 체육시설이 있다.

청주시민의 입장에서 무심천은 하나의 보물이다. 무심천은 접근성이 훌륭하고 사계절 내내 각종 운동과 취미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의 측면에서 무심천은 아침이든 밤이든 산책, 자전거 타기, 기구를 이용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 있다. 또한 무심천 곳곳의 하천변에서 낚시를 하거나 게이트볼장에서 게이트볼을 하는 어르신들을 볼 수도 있다.

사계절의 측면에서 봄에는 인라인스케이트 인근의 벚꽃이 만개하면 관광명소가 되고 하나의 축제의 장이 열리기도 한다. 가을에는 코스모스, 국화, 억새 등의 들꽃으로 아름다운 자연 관경을 제공해 준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청주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간은 신봉동 제2운천교에서 분평동 이르는 구간인데 이곳 대부분의 구간이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가 구분선만 그어져 있는 채로 나란히 이어져 있다.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도로의 폭도 좁은 편으로 특히 보행자 도로가 그렇다. 따라서 실제로 보행자 입장(산책을 하는 입장)에서는 마주 오는 보행자와 부딪히거나 바로 옆에 있는 자전거도로의 자전거의 위협을 받게 되기도 한다. 특히 밤이 되거나 애완동물과 함께 산책을 하는 경우에는 그 어려움은 배가 된다. 그 어려움은 자전거 운전자에게도 주어진다.

화장실은 위생과 장비가 낙후되어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그늘과 조명시설 부족한 점도 있다. 오래 전부터 언론에서 지적된 바가 있듯이 여름, 겨울에 시민들이 무심천을 이용할 콘텐츠가 마땅치 않다. 또한 무심천에는 아이들이 뛰어놀거나 체험할 공간이 많지 않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문화시설, 생태공원 조성의 필요성도 있다.

한 명의 청주시민으로서 기대가 되는 점은 청주시나 충청북도에서 무심천 활용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청주시에서는 청주시민들을 대상으로 '민선 8기 무심천·미호강 친수공간 활용방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여 의견을 수렴했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부서 검토와 연구용역을 거쳐 시민 친수공간 조성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고 한다.

무심천은 청주의 중심축이자 꼭 필요한 공간이지만 약 86만의 대도시의 중심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편의 시설과 체육시설의 보수와 확충을 통해 현재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의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앞으로 무심천을 이용하고 즐길 수 있도록 변화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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