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숙 세종시의원, 학교내 심리상담센터 이용현황 조사
상담 만족도는 높은 편 … 중․고교생, 문턱 낮추고 상담 비밀 보장 원해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세종지역 고등학생들의 심리상담에서 우울증,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등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김효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나성동)이 세종시교육청에 의뢰해 지역 내 초․중․고교생 총 15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내 심리상담소 위(Wee)클래스 이용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은 우울증/ADHA 등의 정신적 어려움을 가장 많이 나타내고 있으며, 성적/진로, 친구관계, 가정문제, 외모나 성격, 학교폭력 등 이 뒤를 이었다.

초등학생 상담의 내용 중 친구관계의 어려움으로 상담을 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중학생은 친구관계, 성적/진로, 가정문제, 기타 순으로 높은 응답을 했다.

최근 1년 이내 위클래스를 방문한 경험은 중학생(290명, 41.1%)과 고등학생(110명, 22.2%), 초등학생(36명, 10%) 순이었다.

초등의 이용률이 낮은 것은 올해 전문상담인력이 전면 배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고등학생의 경우는 상담내용에 대해 비밀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아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효숙 의원은 “위클래스가 공감과 위로의 공간이 ‘전혀 아니다’라고 서술 응답한 중․고교생 대다수가 상담 사실을 부모와 담임교사에게 전달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좀더 편하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위클래스 운영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주로 위클래스에 ‘상담’을 목적으로 찾았으며(초등 64%, 중등 29%, 고등 42%), 중학생의 경우 보드게임(35%), 고등학생은 행사 참여(32%)가 그 뒤를 이었다.

이용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78%(매우 그렇다 43%, 그렇다 35%), 중학생은 67%(매우 그렇다 31%, 그렇다 36%), 고등학생은 65%(매우 그렇다 19%, 그렇다 46%)가 ‘상담이 도움이 됐다’고 대답했다.

또한 ‘위클래스가 학생의 정서적 안정을 얻는 장소로 여겨지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초등 63.2%, 중등 70.9%가 ‘그렇다’고 답변했고, 고등학생은 절반이 조금 넘는 56.7%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특히 ‘위클래스에서 상담 외 어떤 경험을 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에 심리적 안정 및 음악치료, 게임 등을 통한 편안한 휴식의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답변이 나왔다.

설문조사에서 한 고등학생은 “정신건강의 중요함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응답했고 다른 고등학생은 “모든 학생이 거부감없이 상담받고 싶을 때 받을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세종시는 거의 모든 학교에 전문 상담인력이 배치되면서 학생들의 심리 안전망 구축이 잘 이뤄지고 있는 편”이라며 “위클래스의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학교 내 사랑방처럼 언제든지 마음의 안정을 찾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세종 신서희 기자zzvv2504@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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