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최근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킹달러'영향 등으로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1400원대를 넘어서며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지난 21일 제롬 파월 미연방준비제도 의장의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고 긴축 기조 등의 발언이 달러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린 3.00∼3.25%로 결정했다.

이들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내년 말 금리 수준을 4.6%로 대폭 상향할 것을 시사했다.

이처럼 연준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전망하면서 앞으로 남은 두 번(11·12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도 '빅 스텝‘(0.5%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 스텝'을 각각 발동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4.4%를 맞추려면 1.25% 포인트의 인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외환당국도 주요국 긴축에 맞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원화 약세로 지난달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인 94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경상수지도 적자를 나타내며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화 강세로 한국 등 신흥국 통화의 약세를 초래한다. 투자 자금이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2.5%로 미국의 기준금리보다 0.5~0.75%포인트 낮다.

당분간 달러화 대비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다. 일각에서는 원 달러 환율이 1500원 가까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러시아가 자국의 유불리를 따저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경우 세계경제는 또 한번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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