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신당권파, 탈당후 신당창당 가닥

2012-08-06     동양일보

 

 

 

통합진보당 내 신당권파가 탈당 후 새 진보정당을 창당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강기갑 대표와 심상정 전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공언해온 혁신재창당 작업이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부결로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당 밖에서의 재창당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신당권파는 당장에 탈당하지는 않고 당내 혁신을 요구하면서 세 결집 등 새진보 정당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는 `질서있는 퇴각''을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진보당 참여당계와 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인천연합 주축의 민주노동당 비주류 핵심인사들은 5일 모임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는 참여당계의 유시민 전 대표와 천호선 최고위원 강동원 의원, 통합연대의 심상정 전 원내대표와 노회찬 의원, 인천연합 등 민주노동당 비주류의 김성진 전 최고위원 이정미 최고위원, 민주노총 출신의 조준호 전 대표, 서기호 의원이 참석했다.

신당권파 대부분이 뜻을 함께한 셈으로, 이들은 가칭 ''혁신진보정치 추진모임''을 만들어 추후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6일 "경기동부연합과 함께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새 진보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다만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기갑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상 외부 재창당 작업에 대한 의사를 내비칠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권파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민주노총의 지지를 받을 경우 상당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오는 13일 예정된 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의에서는 통합진보당과의 관계설정 문제가 회의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민주노총은 지난 5월 통합진보당의 쇄신을 요구하며 조건부로 지지를 철회한 상황이다.

그러나 새 진보정당 창당이 실제 성사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당권파가 여러 주체인 만큼, 조직적으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원석 정진후 서기호 등 비례대표 의원들이 탈당 시 의원 자격이 상실되는 점도 고민거리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