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준비하며
남길우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 조직위원회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로 발령받아 온 지 한달 보름이 다 되어간다.
오송에 대한 인연은 처음 충북도청으로 전입해 온 2005년 1월 1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교통과 교통비전팀이라는 곳으로 발령받아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 업무를 맡았다. 유치 활동을 하러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당위성을 설명할 때, 오송을 아는 분은 그리 많지 않았다.
도청 내에서도 성공을 확신하는 분은 우리 팀 말고는 거의 없던 걸로 기억된다.
술자리에서도 난 건배 구호로 ‘오송분기역을 유치하는 그 날을 위하여’를 외쳤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땐 미친 듯 돌아다닌 기억만 난다.
2005년 6월 30일 내 심장이 터질 듯 기분 좋은 날이 왔다. 우리 집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이후 처음이었다.
드디어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은 충북 ‘오송’의 손을 들어주었다.
조금 시간이 흘러 지난 2007년에 생명산업추진단에 근무할 당시, 오송에서 6대 국책기관 신축공사 기공식을 했다.
2008년 공보관실에 있었을때는 바이오코리아 오송 행사를 홍보했다. 2011년 의회사무처에서는 국립암센터 오송 분원 유치를 위한 충청권 대토론회도 개최했다.
이만하면 오송과의 인연을 얘기해도 괜찮지 않을까?
조직위원회로 오자마자 지난 7월 20일 옥천 도민홍보단 발대식을 시작으로 괴산 둔율 올갱이 축제,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 13회 한국농업인전국대회 등에서 2013 오송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 홍보 활동을 했다.
또한 서울, 경기 등 타 지역 관람객에게 박람회를 홍보하기 위하여 제천 단양지역 휴양림 및 콘도를 찾기도 했다.
무더운 날씨에 홍보물을 내 던지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성공하는 그 날을 그리며 꾹 참고 파이팅을 외쳤다.
우리 조직위원회에서 배부한 차량 스티커를 타 시·도에서 우연히 라도 볼 때면 고향 사람을 만난 것처럼 기쁘고, 왠지 우리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는 것 같아 피곤함이 사라지곤 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박람회가 ‘건강한 생명, 아름다운 삶’을 주제로 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이 공동 개최해 내년 5월 3~26일 24일간 KTX 오송역 일원에서 열린다는 단순한 사실만 알고 있었다.
이 박람회를 왜 시작했으며, 대체 대한한국 화장품 규모는 얼마이며, 왜 오송에서 개최하는가?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컴퓨터 속에 있는 자료며, 각종 홍보 자료를 마구 들춰 보았다.
그리고 화장품·뷰티산업을 주제로 박람회를 개최해 보자는 한 도청 직원의 아이디어로 출발했다는 사실. 국내 화장품 산업은 세계 화장품시장 점유율이 2.1%로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그 중 충북의 국내 총생산액이 26.7%로 경기도 36.9%에 이어 2위라는 점. 하지만 충북도가 먼저 개최를 결정함으로써 다들 충북을 많이 부러워한다는 점. 부러우면 지는데….
지난 8월 30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청풍아카데미에서 뷰티신문 ‘수 신연종 대표님의 화장품 뷰티 강의를 들었다.
대한민국의 미용 기술이 세계에서 3위나 되고, 화장품의 수준이 세계 최고라고 하는 등 여러 가지 좋은 강의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내 머리를 스치는 문구는 이거 하나다. 서울도, 경기도도 못하는 도세가 가장 열악한 충북에서 250억원이나 하는 최고의 화장품·뷰티 박람회를 하는 것은 미래를 내다보는 천재가 아니면 생각하지 못했을 일이라고….
또한 필자는 믿는다.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 조직위를, 그리고 충북도와 청주시·청원군의 열정을, 무엇보다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시 보여준 160만 충북도민의 힘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