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농작물 습격에 ‘농가 울상’
아산시 피해 신고 2배 가까이 증가… 농민 “수렵지구 지정 등 대책 마련” 호소
수확기를 앞두고 아산지역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어 농민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7일 아산시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유해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신고가 334건 접수돼 지난해 185건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으로 동물 개체수를 줄일 수 있는 구제대책이 시급하다.
이같이 농작물 피해건수가 증가한 것은 야생동물 보호활동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지난해 41건에 불과했던 멧돼지에 의한 피해가 올해는 벌써 102건으로 증가하고, 고라니에 의한 피해도 지난해 86건에서 올해는 166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 농작물 피해건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배방산이 있는 배방읍으로 67건, 도고산이 있는 도고면 지역은 53건이 발생했으며 다음으로 염치읍 30건, 인주면 29건, 송악면 27건 순으로 발생했다.
아산시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 농업인을 지원하기 위해 수확기 대리포획단과 피해방지단을 운영하고 있으나 구제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농작물 피해를 입은 농가들은 “야생동물 및 야생조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렵지구로 지정해 개체수를 감소시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수렵지구 지정을 놓고 정책토론회를 열기도 했지만 수렵지구를 지정 운영할 경우 야생동물의 개체수를 조정하는데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전국의 엽사가 모이는 관계로 시민들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기존의 대리포획단과 피해방지단 운영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야생동물 포획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현재 12월까지 운영하는 포획단 운영을 경찰관서와 협의해 연중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해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는 멧돼지, 고라니, 까치 등 유해야생동물 퇴치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아산/서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