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동양일보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 수상자
■ 으뜸상 / 박태영 가경초 6
문제가 어려웠는데 평소 책읽기가 큰 도움
2회 ‘우리 말글 겨루기 대회’에서 박태영(가경초 6년)군이 으뜸상(대상)을 수상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문제가 훨씬 어려워 기대도 안했는데 으뜸상을 수상하게 돼 기쁩니다. 이 대회를 위해 함께 공부해 주신 선생님과 항상 관심 가져주시는 부모님 덕에 상 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말을 더욱 아끼고 바르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박군은 “생각보다 시험 성적이 낮아 상을 탄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해 수상소식이 더욱 기쁘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이 대회를 위해 박군은 한 달 간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했다. 선생님이 준비해주시는 표준어규정과 외래어표기법 등을 반복 학습했다. 평소 명작소설과 백과사전 등 책 읽기를 즐겨했던 것도 좋은 성적을 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때마다 맞춤법 등을 유심히 봤던 것과 평소 생활에서 욕과 인터넷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일등공신이었다”고 강조했다.
박군의 바른 언어습관도 대회에서 큰 장점으로 발휘됐다. 이 학교 전교어린이회장이기도 한 박군은 평소 욕설은 물론 인터넷 용어와 줄임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바른 생활은 바른 언어습관에서부터 나온다’는 부모님의 가르침 덕분이었다.
요리사와 마술사, 수학자 등 많은 꿈을 꾸고 있는 박군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우리말을 더욱 아끼고 사랑해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이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가족으로는 아버지 박용(43)씨와 어머니 곽인미(40)씨, 여동생 재연(가경초 3년)양이 있다.
<김재옥>
■ 으뜸상 / 김보경 서현중 3
매주 토요일 우리말글 반 2시간씩 국어공부
“대회 최고점수로 으뜸상을 타게 돼 무척 기쁩니다. 학교 공부 말고는 별도로 우리말에 대해 공부하진 않았는데, 생각해보면 평소 책을 틈틈이 읽는 습관이 좋은 결과를 가져 온 것 같습니다.”
청주 서현중 김보경(3년) 학생은 별도의 사교육이 아닌 학교에서 시행하는 방과후학교와 독서가 이번 수상의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강조한다.
김양은 “매주 토요일 학교에서 우리말글 반을 편성해 2시간씩 국어를 배우면서 우리말을 정확하게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새로 바뀐 표준어와 우리말 맞춤법, 외래어, 로마자 표기 등 다양한 국어의 문법들을 방과후학교에서 배웠는데 대회 수상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또 방과후학교에서 우리말과 글을 배우면서 김양은 그동안 잘못 쓰고 있던 우리말에 대해 반성하고 다시금 깊게 생각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동안 생각보다 우리가 잘못 쓰고 있거나 다르게 알고 있는 우리말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또 남용하는 외래어 사용의 문제 등 국어를 올바르게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이 어려움을 고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이런 대회를 많이 개최해 우리말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독서는 물론이고 TV에서 하는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 등을 즐겨 본다”는 김양은 “평소 생활에서부터 우리말을 정확히 이해하려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으뜸상 / 김혜지 중앙여고 2
진고 고민하다 국어학자 되기로 결심
2회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 고등부에서 으뜸상을 받은 김혜지(청주 중앙여고 2년)양의 꿈은 국어학자다.
고전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김양은 올해 초 고등학교 2학년에 진학하면서 진로를 고민하다 국립국어원에서 우리말을 연구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니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국립국어원에서 고전문학 특별전을 보게 됐고, 그 이후 국어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죠.”
평소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였기에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중 김양을 유심히 지켜보던 홍은표 교사가 대회참가를 권유했고 3학년 선배들과 함께 우리말 공부에 매진했다.
그 결과 몇 달 전 충북대에서 열렸던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이번대회에서는 으뜸상을 수상, 홍 교사를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모르는 문제도 많았고, 예상밖의 문제가 많이 출제돼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으뜸상이라는 소식을 듣곤 깜짝 놀랐어요.”
김양은 문법공부와 다양한 맞춤법 공부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또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립국어원에서 국어를 연구하는 국어학자의 꿈을 확고히 했다.
고전문학에 관심이 있는 만큼 선조들이 사용했던 우리말을 통해 당시 민중들의 삶을 엿보고 우리말의 변천사 등을 연구하고 싶어서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나의 꿈을 정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꼭 참가해 후배들과 함께 우리말 실력을 겨뤄보고싶다”고 말했다.
■ 개인으뜸상 지도교사 / 가경초 김수정교사
대회 계기 내년 ‘한글바로쓰기 동아리’ 만들 계획
“대회를 앞두고 한 달 전부터 방과후 아이들과 함께 공부했던 시간도 값진데 태영이가 ‘으뜸상’까지 수상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학생들이 더욱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동양일보가 주최한 2회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에서 초등부 으뜸상 지도교사로 선정된 김수정(여·27) 교사는 “으뜸상을 수상한 태영이와 버금상을 수상한 김태우(가경초 4)군에게 맘껏 칭찬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이 학교 ‘한글바로쓰기’ 담당교사로 독서교육은 물론 아이들이 바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 대회를 위해 한 달 간 하루도 빠짐없이 대회에 출전하는 15명의 아이들과 함께 표준어규정집과 맞춤법,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법 등을 공부했다.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고 동안 김 교사는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함께 공부하는 사람’이었다.
“학교 수업이 끝난 후에 남아서 공부하는 것이 좋지만은 않았을 텐데 늘 웃으며 열심히 공부해 준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꼭 대회가 아니더라도 우리말을 정확하게 알고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하고 싶습니다.”
가경초는 이 대회를 계기로 2013년부터 ‘한글바로쓰기 동아리’를 만들 계획이다. 대회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학생들이 우리말과 글을 바르게 사용하고 아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김 교사는 “최선을 다해 지도했지만 가르치는 것은 한정돼 있다. 으뜸상 수상은 유난히 열심히 공부한 태영이의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우리말과 글을 아끼고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 개인으뜸상 지도교사 / 서현중 반성남교사
다른친구들에게도 바른 우리말 더 알려졌으면
동양일보 주최의 2회 ‘우리 말글 겨루기 대회’에서 최고점으로 중등부 으뜸상을 차지한 청주 서현중 김보경(3년) 학생 뒤에는 국어 교과 담당 반성남 교사가 있었다.
“교과 수업 중 만난 보경이는 학습태도는 물론이고 모든 생활에서 다른 학생들의 본이 되는 모범생입니다. 국어 뿐 아니라 모든 교과에서 성적이 매우 우수한 학생이지요.”
반 교사는 제자의 우수한 성적에 뿌듯해 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보경이는 평소 배운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확실히 하기 위한 철저한 학습계획과 실천하는 자세가 돋보이며, 이런 자세가 실력 있는 학생으로 세워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이라며 “조금일도 미진하면 끝까지 해결해 완벽하게 습득하고자 하는 지적 탐구심이 있어 평소에도 개별적으로 찾아와 질문하기를 즐긴다”고 말했다.
반 교사는 국어 교사로서 언어에 대한 철학이 확고했다.
“말은 사용하는 사람의 인격을 드러낸다”고 강조하는 반 교사는 “평소 바르고 정확한 우리말을 사용하는 바른 언어습관이 있었기에 이번 대회에서 보경이가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보경 학생은 사용하는 언어가 바르기 때문에 생각도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자랐다는 평이다. 또 학교 활동에도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로 참여하며 친구들을 배려하는 습관으로 지난 2년간 ‘모범 서현인’에 뽑히기도 했다.
반 교사는 “이번 우리 말글 겨루기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보경이 본인 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우리말글의 정확하고 바른 사용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 개인으뜸지도교사상 / 중앙여고 홍은표교사
국어연구원 꿈꾸는 혜지양이 자랑스러워
“국어교사로서의 역할을 다 한 것 같아 기쁩니다.”
2회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에서 고등부 개인으뜸지도교사상을 수상한 홍은표(54) 교사는 “국여원구원에 입사하는 꿈을 갖고 있는 혜지양이 이번 대
회에서 으뜸상을 수상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1학기부터 타 기관에서 주최하는 대회출전을 위해 3학년 학생들을 주로 지도하던 홍 교사는 국어성적이 우수하고 우리말글에 관심 있던 혜지양에게 대회출전을 권유했다.
홍 교사의 권유에 혜지양은 ‘3학년 선배들과 함께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며 흔쾌히 수락했다.
“사실 3학년 학생들은 대회참가경력이나 수상경력 등이 진학에 중요한 역할을 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2학년인 혜지양에게는 부담을 줄 것 같아 조심스럽게 권유해 봤었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정말 기뻤습니다.”
홍 교사는 학생들에게 언제나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대학진학에 치중한 나머지 소중한 우리말을 소홀히 여겨 가슴이 아
프다.
“3학년 학생들의 진학지도를 하다보면 가슴이 아플 때가 많습니다. 학생들은 취업이 쉬운 학과를 선택합니다. 이미 대학에서도 국문과는 취업이 되질 않는다는 이유로 인기가 많이 사그라졌고요.”
홍 교사는 “이번 대회에서 으뜸상을 수상한 혜지양이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진학목표로 삼은 데다 국립국어원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내심 기뻤다”며 “국어교사로서 혜지양와 같이 우리말에 대해 관심을 갖는 학생이 많아 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