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출근길…잠깐 눈발에 교통대란
청주 1.5㎝·천안 1.7㎝ 기록…충청 곳곳 빙판길
접촉사고도 잇따라…차량 정체 대규모 지각사태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충청지역은 전날 오후부터 내리던 비가 밤부터 눈으로 변해 내렸다. 적설량은 청주가 1.7㎝, 천안 1.5㎝ 등으로 1㎝ 안팎에 불과했으나 새벽시간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서 곳곳에 빙판길이 만들어졌다.
청주의 경우 평소 10여분 걸리던 구간에서 1시간 가까이 극심한 교통정체가 일어났으며, 제설작업마저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청주대 교차로 인근을 비롯해 오창에서 청주 방면 청주공항 구간은 물론, 청주외곽도로 일대에서 아침 출근길에 나선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새벽시간 빙판길에 교통사고도 잇따라 이날 새벽 5시께 청원군 남일면 남일초 앞에서 승용차(운전자 홍모씨·27)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가드레일을 들이받았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또 청주시 상당구 주중동 충북지방경찰청 인근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 3대의 추돌사고가 발생하는 등 시내 곳곳에서 가벼운 접촉사고가 이어졌다.
청주에서는 이날 오전시간에만 20건의 접촉사고가 발생했으며, 30건 이상의 교통불편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청주·청원에서 20건 정도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접수됐다"며 "이는 평소보다 배 이상인 수치"라고 전했다.
청주시는 3일 밤부터 주요 간선도로에 염화칼슘용액을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을 시작했으며, 새벽 3시부터는 시내 도로 제설작업을 벌였으며, 청원군도 읍면지역에 46명을 투입, 제설작업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창 등 청원지역과 일부 국도는 제설작업이 늦어지면서 오전 시간 정체현상이 이어졌다. 특히 골목길 등 제설작업이 힘든 주택가 이면도로의 경우에는 빙판길에 운전자들은 물론, 보행자들의 통행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출근길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천안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출근시간이 평소의 배 이상 걸리는가 하면, 시내버스도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서 지각이 속출하는 등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천안시청사의 직원들도 오전 9시께 정상 업무가 시작됐으나 이날은 10시가 지나서야 출근버스가 도착해 지각,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천안과 아산을 잇는 백석4거리와 성정4거리 등 주요 교차로는 꼬리물기로 신호가 바뀌어도 빠지지 않는 차와 진입하는 차가 뒤엉키며 교통 혼잡을 부추겼다.
또 다른 시민은 "주요 교차로마다 차들이 뒤엉켜 있는데도 교통경찰관 한 명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수신호로 교차로 관리만 했어도 출근길 대란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천안시 관계자는 "도로보수원 30명과 제설장비가 투입돼 주요 도로마다 제설작업을 벌였지만 정체가 일찍 시작되면서 이면도로 제설작업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추운 날씨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5일 중부지역에 많은 눈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옴에 따라 출근길 교통정체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져 주의가 요구된다.
<최재기·이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