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기록 싹다 갈아치웠네, 이경수

2012-12-27     동양일보

 

남자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의 레프트 공격수 이경수(33)기록의 사나이.

프로 최초의 개인 통산 1500득점, 2000득점, 3000득점은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다.

동년배 선수들이 노장 취급을 받으며 대거 은퇴하는 와중에도 코트를 끝까지 지킨 그는 결국 3500득점 고지마저 정복했다.

이경수는 26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펼쳐진 KEPCO와의 홈경기에서 16득점을 추가해 3514득점을 기록, 프로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3500득점을 돌파했다.

LIG손보는 팀 내 최고참인 이경수의 맹활약을 앞세워 KEPCO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3위 대한항공을 승점 1점 차로 바짝 뒤쫓았다.

이경수의 3500득점은 그가 잦은 부상을 딛고 이뤄낸 쾌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그는 프로무대에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오히려 최근 몇 년간 무릎, 어깨 부상에 신음하며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에도 이경수는 코트의 조력자로서 팀을 위해 묵묵히 희생했다. 하지만 이경수는 서브 리시브를 도맡으면서도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상대의 전략을 무력화했다.

실제로 이경수는 이날 경기에서 공격에서도 까메호(32득점)48득점을 합작하며 부상으로 빠진 김요한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그는 몇천득점까지 목표로 하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없어요. 은퇴하기 전까지 꾸준하게 공을 때려야죠라며 웃었다.

이경수의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김요한이 부상으로 빠져나가기는 했으나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