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비품구입비 특정업체 ‘싹쓸이’
운동기구·안마의자 2∼3개업체가 수년간 ‘독식’
아산지역 경로당 비품지원비 일부가 수년동안 특정 업체가 독점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운동기구와 안마의자의 경우 수년 넘게 2∼3개 업체가 싹쓸이해 관내 업체가 아산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시는 지난 10년 동안 경로당에 비품비를 현금(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도보조사업비 1억원, 시자체사업비 9000만원 등 모두 1억9000만원을 책정했다.
아산시는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사전에 전체 경로당을 대상으로 비품 수요량을 조사한 후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시는 선정된 경로당이 비품을 구입한 후 정산서를 제출하면 경로당 대표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해마다 경로당에서 신청하는 비품은 많지만 예산부족으로 시는 모두 수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비품비 금액은 지난 10년동안 꾸준히 늘어 한해 2억원에 달한다.
비품은 대부분 TV, 냉장고 등 주거에 필요한 물품으로 경로당이 소재한 지역 업체에서 구입하고 있지만, 안마의자와 운동기구는 수년 넘게 2∼3개 업체가 독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30개의 경로당은 시에서 받은 100∼150만원으로 운동기구와 안마의자를 구입했다. 모두 합치면 4900만원이나 된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많은 금액이 책정됐다.
이처럼 특정 업체가 독식하면서 민원이 제기되고 있지만 시는 특혜시비를 이유로 관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보조금은 시가 지급하고 있지만 구입은 경로당 자체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이를 관여하면 틀림없이 특혜시비가 일 것”이라며 “그렇다고 입찰을 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라 현재는 뚜렷한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동안 구입된 안마의자와 운동기구는 각 경로당이 결정한 것으로 공급한 업체들이 보조금이 결정된 경로당을 방문, 영업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비품이 관내 많은 관련 업체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아산/서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