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라 하지마세요

2013-07-22     동양일보
21일 오전 한국교육의 미래에 관한  토론회 중이었다.

조손가정의 문제를 토론하는 중에 다문화가정의 조손가정의 문제점에 관해 설명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토론을 더 하자고 해서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 질의 및 응답을 했다.

거의 토의가 끝나갈 무렵 맨 뒷줄에 앉아 경청하던 사람이 손을 들어 의사표시를 했다. 자신은 다문화가정의 남편이라고 하면서 왜 사람들이 다문화에 신경을 쓰고 있느냐고 반문하였다.

중국이나 미국처럼 많은 민족이 그냥 그대로 살아가게 내버려 두지 왜 다문화를 거론하면서 문제를 만드느냐는 발언을 했다.

순간 자리는 숙연해졌고, 다문화가정이 아닌 사람이 다문화를 이용해 명예나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것이 문제라고 하였다.

필자도 일면 동의하는 바도 있다. 그냥 내버려두어도 잘 할 수 있을 것인데 오히려 여기저기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군 문제에 관해서는 가도 좋고 안 가도 좋다고 표현하였다. 그것은 아니라고 필자는 말했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도 반드시 군에 다녀와야 한다고 본다. 국가관이나 역사관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다문화가정의 경우 한국사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고 남자들은 군에 다녀와야 한다. 똑같은 한국인으로서 의무를 다 해야 한다.

오늘 질문과 토론에 참여했던 다문화가정은 잘 사는 측에 속한다.

고급공무원(?)으로 외국에서 살다가 결혼해서 입국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의 일환으로 결혼한 필자의 주변인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부분에 있어서도 열변을 토했다.

자신의 자녀들은 한국어와 중국어를 모두 잘 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바람직한 가정이다. 모든 다문화가정이 이와 같기만 하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이중언어 구사에 능통하고 가정도 풍족하게 살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필자가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여 자녀의 가정통신문을 해석하지 못해 새벽에 우리집에 찾아온 결혼이주여성 이야기를 했더니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였다. 그럴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이다. 전문직에 있으면서 국제결혼한 가정은 중간세대에 속한다. 한국전쟁 중 불행하게 생긴 다문화가정이 시작이었다면 한국의 경제가 부흥하면서 전문직이 입국하여 한국의 여성과 결혼한 가정이 있고, 외국에 출장가서 만들어진 다문화가정이 있다.

사실 이러한 부류의 다문화가정은 국가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잘 살고 있다. 그 후에 어느 종교의 합동결혼으로 많은 일본인들이 입국하였다. 여기서부터 문제는 조금씩 발생한다.

경제적 궁핍과 국적취득의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이 당시까지는 국적취득은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지금의 세대로 농촌총각장가보내기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국제결혼가정이다.

이들은 아직 모든 면에서 나약하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처음부터 다문화 사회가 주류를 이루었다면 문제될 것은 없는데, 순수혈통만 강조하던 민족이 갑자기 다문화사회가 되기 시작하니 혼란이 야기된 것이다.

서두를 것은 없지만 차분하게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 숲에 들어가 나물만 뜯다 보면 숲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없다. 이제는 백두대간의 줄기를 보아야 한다. 양쪽의 의견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중부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