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국립공원 자연의 서포터즈가 되다

심광홍 속리산국립공원 서포터즈 회장

2013-07-30     동양일보
 매년 실시하는 충북의 대표적인 관광지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항상 첫 번째에 자리하는 것이 속리산국립공원이다.

전국 국립공원 인지도 조사에서도 속리산이 모두 21개 국립공원 중 4번째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속리산은 지리적으로 생태축의 핵심인 백두대간 중앙부에 자리 잡은 웅장한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수많은 암봉과 계곡의 조화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그 속에 깃들어 있는 풍부한 자연자원과 문화재 등을 볼 때 속리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임에 틀림없다.

국립공원 제도를 처음 도입한 미국의 환경운동가 윌리그 스테그너는 “국립공원은 우리가 발견해 낸 최고의 아이디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국립공원은 특정인의 소유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주인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현 세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지역의 명산인 속리산국립공원을 현명하게 이용하고, 자연상태 그대로 보전하여 미래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공동의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근래에는 자연의 중요성과 환경보전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많이 고취되고 있으며, 국립공원 내에서도 불법행위를 자행하는 일이 많이 감소되고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금지행위를 준수하는 소극적인 보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환경보전에 참여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이러한 생각을 한 계기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운영하는 ‘국립공원 시민대학’ 과정에 참여하면서 부터이다. 평생교육 시대를 맞아 지역사회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있지만 ‘국립공원 시민대학’이라는 명칭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한국 유네스코(UNESCO)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로 인증을 받은 속리산국립공원 시민대학 과정은 환경, 건강, 생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의 행동 양식을 바꾸어 지역사회의 환경리더를 양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실제로 시민대학 과정을 수료하고 나서 환경리더로서 역할과 책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일회성 자원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속리산국립공원 보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하기 시작했다.

2011년 12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속리산국립공원 서포터즈”를 결성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와 인연을 맺은 50명의 회원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약 80명의 회원들이 속리산국립공원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주민, 오피니언 리더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속리산국립공원 서포터즈’는 지역주민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국립공원 관리에 참여하는 선례를 보여주고 있어 매우 의미가 있다고 자부한다.

‘속리산국립공원 서포터즈’는 속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지역주민은 물론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국립공원 지역협력위원으로 국립공원정책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탐방객을 위한 해설활동은 물론 불법행위 계도 등 주인의식을 가지고 속리산 보전·보호에 앞장서는 것이다.

산행, 캠핑, 자연체험 등 국민이 요구하는 여가활동은 매우 다양화 되고 있으며, 여가활동을 위해 속리산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도 점차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이 주는 생태복지가 보편화되는 시대에 속리산국립공원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국립공원이 왜 필요한지, 주인이 누구인지, 주인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한번쯤 해 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속리산국립공원은 누구에게나 참여와 자원봉사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편안한 시간에 가벼운 마음으로 우리 모두의 자산인 국립공원관리에 참여(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043-542-5267~8)해 산과 계곡에서 땀 흘려 보는 것도 좋은 피서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