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나침반이 돼야한다

세종지역 담당 차장

2014-04-28     임규모

고희를 맞아 자서전을 출간한 한 언론인은 평생 언론인으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언론을 나침반에 비유했다.
‘나침반’이란 방향을 알아내는 기계로 바른 ‘정론직필’을 나침반에 비유 언론(인)이 갈 방향을 제시했다.   
얼마 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온 국민이 애도·무사귀환을 간절히 소망할 때 새누리당 폭탄주 술판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새누리당은 속전속결로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진위여부와 진화에 나섰고 당내 세종시장 후보에 대해 경고조치를 내렸다.
당초 이 사건은 ‘허위보도’라는 등 바른 보도를 한 언론에 대해 화살이 돌려지기도 했다. 결국 녹취록 일부가 최초 보도를 한 언론에 의해 공개되면서 당사자인 세종시장 예비후보와 세종교육감 예비후보가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 하겠다”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불똥이 튀면서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일부 언론이 큰 파장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에 대해 함구하는 듯 하더니 무슨 이유에서인지 녹음파일의 출처, 제보자, 심지어 정치적 배후에 대한 음모론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많은 언론이 국민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언론 본연의 자세로 비판대열에 가세한 반면 일부 언론은 함구 후 옹호에 가까운 기사를 게재 하는 등 사실여부 보다는 녹음파일의 출처, 제보자등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게재하면서 사건 중심에 선 후보들을 옹호하는 듯한 기사를 게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들 언론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왜 이들 언론은 사건당사자도 부적절한 행동을 인정, 자숙하겠다는데 비판기사 보다는 일명 빨아주기 기사에 초점을 맞춘 것일까.
일부에선 경제논리를 운운하는 등 이해 당사자들의 자숙하겠다는 말이 진실성 없는 순간 모면 용 아니냐는 질타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누구든 본의 아니게 실수는 할 수 있다. 그 실수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라든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특히 출마자에게는 꼭 필요한 덕목으로 남의 탓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언행과 잘못에 대해 진정성 있는 반성으로 표심을 얻어야 한다. 또한 이해관계가 얽힌 보도 보다는 진실을 알리는 언론의 보도가 우선돼 언론은 나침반이 돼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