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그늘 장재성 2013-10-04 동양일보 노루오줌 빛 햇살이 가렸다 흘린 눈물로 덕지덕지 달라붙어 노박이로 들어앉은 검은 반점 섬처럼 잠들었다 오래되어도 지워지지 않는, 손톱자국처럼 남아있는 때 낀 사랑 울컥울컥 잎새마다 어리쳐 꿈속에서도 가슴 끝자락은 검붉은 핏빛인데 노루오줌 빛 햇살 사뿐히 내려앉은 그늘 밑, 추억처럼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