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배 청주대 총장 막말 파문 확산

2014-09-15     조아라 기자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된 청주대의 김윤배 총장이 최근 학과 구조조정과 관련한 회의에서 교수 등 학교 구성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청주대 교수회와 학생회 등이 공개한 2분 24초 분량의 녹음 파일에 따르면 김 총장은 정원 조정에 대해 “구멍난 과는 폐과시키고 정원 조정해버리고 교수 잘라버려라”, “왜 그렇게 하지 않고 자꾸 구멍난 걸 채우려고만 하냐”며 회의에 참석한 교수들을 질타했다.
이 회의에는 일부 보직교수와 팀장급 교직원, 노조구성원 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 총장은 “그런 XX들한테 내가 왜 학생들 몰아내줘야 되고 그런 애들 데려다가 왜 월급을 줘야 해”, “정원도 어차피 줄여야 되는데 그런 과부터 정원을 줄여서 교수들부터 잘라야 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장은 일부 학과의 학생에 대해서는 “애들을 다 잘라버리고 학점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했으며, 교수에 대해서는 ‘학교 말아먹는다’고 비난했다.
파일이 공개되자 청주대 구성원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김 총장의 사퇴를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청주대 노조는 15일 성명을 내고 “나이 지긋하신 교수님 앞에서도,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직원들 앞에서도 예외 없이 거친 발언을 했다”며 “수년 동안 이러한 언어적 폭력에 노출된 직원들은 마치 ‘매 맞는 아내’라도 된 것인 양, 그러한 언어폭력 행위를 감싸기도 했다”고 밝혔다.
교수회도 이날 “풍문으로만 듣던 것을 김윤배 총장의 육성으로 직접 들으니 분노에 앞서 인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비애를 느낀다”며 “교수들이 당한 모욕은 반드시 정의의 심판으로 김윤배 총장 자신에게 되돌아 갈 것”이라고 비난했다.
총학생회는 “지금 당장 학내 모든 구성원들에게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해 명명백백히 입장을 밝히고 사과하라”고 요구했으며, 총동문회는 “이렇게 자질도 없고 인격 파탄적인 자가 총장으로 있는 한 청주대의 정상화는 요원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교수회, 총학생회, 노조, 총동문회 등으로 구성된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청주대 재단이사회에 이사진의 사퇴 의사 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