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충청북도지사

2010-01-21     동양일보

도지사(道知事)의 준말은 ‘지사’다.
아직 ‘도백’(道伯)이라 일컫기도 하는데, 이는 조선조 말기(고종33년·1896)행정구역을 13도로 나눈 이후 관찰부(觀察府)가 있던 각 도의 장(長)을 관찰사(觀察使), 방백(方伯) 또는 도백으로 호칭한데서 비롯된다. 백(伯)은 ‘벼슬’과 ‘맏’(長)을 뜻한다. 관찰사 때는 병마절도사와 수군절도사의 무관직까지를 겸한데다, 민정·군정·재정·형정(刑政) 등을 통할하였으니 그 위세란 자못 지축을 흔들 만 했으리라.

현금의 지사는 민정(행정)과 재정(예산)권한만 갖고 있으니 그 권한이 크게 축소된 셈이다. 그러나 그 크기나 예산이 다른 곳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충북도의 경우도 155만 도민의 민생복지와 1실(정책관리실). 1단(첨복단지총괄기획단). 7국(행정국 등). 1본부(충북소방본부). 3관(감사관·공보관·기획관). 4담당관, 39과와, 직속기관으로 충북도립대 등 12개. 사업소로 청남대관리사업소 등 7개가 있다. 도 본청직원 1005명, 직속기관및 사업소 직원 1793명 등 총 2798명과 12개 시·군에 9215명 등 모두 1만2013명의 공무원 인사권, 연간 7조5716억 5610만3000원(도 예산 3조62억1155만4000원, 시·군 예산 4조5654억4454만9000원)의 예산집행권을 행사하는 자리임을 생각하면 ‘충정북도 지사’의 책무와 권한은 막강하다.

이 막강한 권좌에 2006년 7월 취임하여 이제 임기 4년이 거의 만료(올 6월말)돼 가는 정우택(鄭宇澤·56·☏043-220-2001)지사의 심기가 요즘 심란하다. 최근 들어 ‘세종시’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대 결단’을 선언했고, 그 결단의 내용이 ‘탈당’이냐, ‘지사직 사퇴’냐, ‘지사직 불출마’냐… 로 입 가진 이들마다 해석이 구구하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세종시 문제는 정 지사에게 ‘울고 싶을 때 뺨 때려 준 격’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어 임기 말에다 6.2지방선거가 코앞이어서 가뜩이나 정치행보에 고심 중인 정 지사를 내심 압박하는 조짐을 보인다.

경인년 1월도 중순인 15일, 강추위가 조금씩 누그러지는 금요일이어서인지 오후 2시 30분쯤의 지사실은 비서실부터 정적이 고이는 분위기다. 지사실에 들어서는 방문객을 맞는 정 지사의 표정이 굳어있다 싶었는데, 순간 평소의 밝은 표정이 되며 “어서 오세요-” 깍듯한 서울 말씨다. 부산서 태어나기만 했지, 어린 시절부터 줄곧 서울생활만 했으므로 충청도 억양이 되기엔 4년 세월이 어림도 없을 일. 돌아가신 부친(정운갑 1913~1985년)이 진천서 태어나 농림부장관과 4대 민의원(진천·자유당), 7대, 8대, 9대, 10대 국회의원(신민당)을 지낸 정계의 거목이었고, 대를 이어 15대, 16대 국회의원(진천·자민련)과 해양수산부장관을 역임한 정 지사는 앙드레 김이 2008년 청남대 패션쇼에서 내세웠던 모델답게 세련된 모습이다. 과로 때문인지 왼쪽 눈동자가 눈에 띄게 충혈 된 것을 빼고는.

 



“오랜만입니다. 요즘 여러 가지로 심기가 편치 않으시죠” 했더니, “뭐, 좀 신경이 쓰입니다”라며 자리를 권한다. 잘 가꾼 도청정원을 비껴가는 오후 햇살이 우리보다 먼저 응접세트를 차지하고 있었다. 약속한 1시간의 대담이 끝나면 서울에 가도록 돼 있어 앉자마자 물었다.

-지사직이 정치인 입니까, 행정가 입니까.
“업무를 수행해 보니 행정적인 것이 60%, 정치적인 것이 40%쯤 됩니다.”

-당명(黨命)과 지사 직무수행이 상충한다거나 충돌한다거나… 하는 것 때문에 고뇌하는 일은 많지 않았는지요.
“당명 보다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중앙정부의 업무추진과 지방의 업무방향이 부딪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껏 지방으로 봐서는 역대 어느 정권도 수도권 완화 대책을 발표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정부가 그린벨트 해제 등 일괄적으로 묶어서 수도권 완화정책을 추진했습니다. 지방정부로서는 저항도 해 보고 나름대로 안간힘을 써보았으나 대통령이 하겠다는데 결국 맞춰서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는 일 아닙니까.”

-지사직 4년간 가장 어려웠던 점, 예컨대 인사문제라거나 민생문제라거나… 어느 분야에 가장 신경을 써야했는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앙정부와 우리 도와의 정책이 상충되지 않도록 이끈다든지 중앙에서 구상하는 정보를 빨리 알아서 대책을 수립하고 중앙정부 정책을 선정하는 게 우리 도를 움직이는데 가장 중요합니다. 여기만의 행정으로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제일 어려운 것은 중앙과의 채널을 잘 맞춰서 우리도의 이익을 갖고 오는 것, 정보력과 인맥싸움에서 이겨야 되는 점입니다. 하이닉스를 유치할 때입니다. 기공식이 있을 때 그 당시 경기도출신 원유철 의원이 제 옆에 앉아 저한테 ‘형님 지금 경기도가 이거 못 가져 온다 해서 경기도 공무원들이 말하기를 경기도가 정우택의 인맥싸움에서 졌다고 합니다.’라더군요. 경제부총리부터가 제 친구들이어서 그렇게 말한 것 같습니다. 오송 첨복단지를 유치할 때도 10개 단체장이 자신들의 모든 인맥을 동원해 유치하려고 할 때도 피 말리는 긴 싸움이었지요. 도민 역량과 리더십이라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실감 했지요.”

-혹, 중앙정부와 어떤 충돌이라든가 이해상관 때문에 부딪힘이 있을 때 약세도의 지사이기에 느껴야하는 인간적인 굴욕감이거나 비애 같은 것은 없었나요?
“굴욕감까지는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저항을 하는데 한계를 느끼는 것은 사실이기에 스스로의 비애 같은 것을 느끼는 측면이 있습니다. 예컨대 제가 수도권 완화 대책 때 대통령 면전에서 ‘이것은 이명박 정부 최대의 실책이 될 수 있습니다’ 라면서 이유를 말한 적이 있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분열의 빌미를 만든다고 대통령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할 때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또 진언을 드렸는데도 중앙정부 의사대로 강행 될 때 상당한 비애감을 느꼈습니다.”

-도정을 수행할 때 실제 내가 분석하거나 내 판단으로는 A안인데, 도민의 여론이라든가 이런 저런 여러 가지 이해득실과 정황을 판단해서 B안이라고 다르게 발표한다든지 하는 그러한 경우들은 없었는지요.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없는데, 생각을 해봐야겠네요.”

-세종시 문제를 볼 때는 어떻습니까. 사실은 개인적 입장에서 보면 수정안이 좋은 것 같아요. 나만이 아니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은 사람이 수정안이 더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대외적으로는 말을 못합니다. 지역의 분위기 때문이죠. 이런 것처럼 지사의 입장이기에 사실과 달리 정략적인 것, 정치적인 것, 어떤 여론에 대한 문제를 통틀어서 이것이 좋다고 말 못하는 안타까움은 없는지.
“아직은 제 의견하고 민심하고 달라서 제 의지가 A에 있는데 불구하고 B로만 갔던 것은 없었습니다. 최근 들어 세종시가 다시 거론됐을 때는 예컨대 도민 정서도 고려하겠지만 내 자신도 행정도시 특별법을 읽어보면, 균형발전을 위해 이것을 만든다는데, 만들어진 안은 당초 행정도시 안이 아니었기에 취지하고 다르게 간다는 인식 이었습니다. 현재까지는 대통령이 제안한 수정안에 찬성하고 있지 않습니다. 진심입니다. 행정도시 원안대로 가도 기대만큼의 자족기능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자족기능은 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대통령이나 집권당이 가는 방향은 명확합니다. 이럴 때 집권당인 한나라당 소속의 충청권지사로서의 입장은 퍽 난처하리란 생각이 듭니다만…
“저 하고는 다른 것이지요.”(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입장이므로)

-이런 경우 보다 더 난처한 일은 없었겠지요? 며칠 전 ‘중대한 결단’을 내린다고 곤혹스러운 표명을 하셨는데, 지금 분분하지요? 항간에서는 6.2 지방선거에 지사직에 나서지 않는다, 한나라당을 탈당한다, 임기 전 지사직을 사퇴할 것이다는 등 여러 말이 떠도는데, 모두가 개연성이 있나요.
“저는 당은 쉽게 옮겨 다니지 않습니다. 제가 한나라당 온 것도 자민련이 다 망가졌기에 온 것이지 자민련이 김종필 총재가 맡고 있었다면 나오진 않았을 겁니다. 그동안 유혹도 있었겠지만 소신은 그렇습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이지만, 대통령도 임기가 있는 것이기에,  제가 대통령과 소신이 다르다고 당을 옮기지는 않습니다. 당내 이견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나올 때는 조화로운 목소리가 나오게 하는 것이 정치라고 봅니다. 소신이 다르다고 탈당하지 않습니다. 한나라당 정당 정책이 저와 맞아서 당을 택한 것이지, 대통령을 보고 택한 게 아닙니다. 지사로서는 충북에 민심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안으로 가야 한다고 하는데 저 혼자서 수정안을 주장할 수도 없습니다. 소신이 만약 수정안이라도 민심이 원안이라면 지사일 경우는 충북 민심에 따라서 여기를 대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종시수정안 같은 경우도 그 내용도 다 소화하지 못한 시점에 민심이 급격하게 반대로 결집됐습니다. 격앙된 민심은 불길 보다 더 무서울 수 있지요. 그러나, 민심의 향방이 다 옳다고만 단정할 수도 없을 것인데, 만일 민심의 방향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이 돼도 민심이기에 지사는 따라 가야하는 것인지요.
“양면적입니다. 지도자라는 것은 자기 조직원들의 ‘어떤 생각’을 하는가를 파악해 그 생각을 앞서가는 사람이라고만 말할 수 없고, 조직원이 공유하는 생각을 대변만 하는 것도 지도자가 아니라고 보기에 양면성이 있습니다. 세종시는 수정안 내용도 중요하지만 도민들의 정서, 충청권을 건드리는 정서의 문제가 충북도민들을 격앙시키는 게 아닌가 봅니다. 이게 2005년 법 제정돼서 5년 동안 일관되게 여야 합의하에 진척돼 왔고, 대통령 후보도 이를 약속했는데 대통령 되고나서 바꾸니 충북을 비롯한 우리 정서가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 점이 ‘수정안 반대’쪽이 60% 나오게 된 요인이라고 봅니다.”

-청주·청원 통합문제에 대해 그동안 상당히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 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방향을 선회하게 됐을 때 밖에서 보는 것은 한나라당 중앙당의 압력이거나 또는 행자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분석을 합니다. 그러나 그 같은 내부 문제는 중요한 게 아니고, 실제로 청원군이 ‘청원시’로의 승격보다는 ‘청주시’로 합류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지요?
“네. ‘유보적’이라는 표현을 하시는데, 그것은 아닙니다. 제 생각이 유보적이라면, 구체적으로 발언하는 것이 유보적이었지만 제 소신이 통합에 반대했었는데 갑자기 돌아섰다든지 해서 얘기가 나온 것은 아닐 것입니다. 청주·청원은 통합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방식으로 해서는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고 수차례 말해 왔습니다. 이번에 입장을 밝힌 것은 압력은 아니고, 대통령과 야당 대표하고 합의를 본 유일한 것이 2014년에 행정구역 개편입니다. 여야 간의 합의를 봤고, 여야의 국회의원을 만났을 때도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행정구역 개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고 진취적으로 가야되지 않겠나. 이제는 청주시가 하는 통합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여 도가 역할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2014년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것이 현 행정구역을 더 세분화 할지, 통합 할지에 관해서는 아직 예단할 시점이 아니지 않습니까.
“여당의 최고위원이 말하듯 전국을 60~70개로 자로 재듯 자르는 것은 지역의 전통성 측면에서도 쉽지 않습니다. 지형적 요건으로 통합하는 것 등이 권유되면서 서서히 점진적으로 가는 것에 찬성합니다. 그런 요건이라면 행정구역개편에 들어갈 때 청주·청원의 지형적 요건이 가장 좋아서 분명히 대상이 된다고 봅니다.”

-일부 청원군민과 청주시민이 볼 때는, 청주의 동·남쪽에 있는 청원군은 청주시로 붙이고 나머지는 청원시로 하는 방법도 있지 않나 하는 제안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것도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러한 논의가 처음 발동 했을 때 청주시장이 걸었습니다. 여러 대안을 갖고 진지하게 논의가 되지 않는 것이지요. 청원군과 통합을 하겠다는 사람이 청원군수와 한 번도 통합문제로 말이 없었다는 말을 듣고, 이러다간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분(청주시장과 청원군수)이 의기투합해서 통합의 방법을 찾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가자는 통합의 순수성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청주시가 너무 서둘렀다는 게 항간의 소문입니다만, 통합의 가닥을 잡으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요.
“청주가 갇혀 있으니 한쪽을 터주는 대안도 있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을 연구하고, 합의점이 이뤄져야 하는데 4년이라는 시간동안 주민의견 수렴 과정도 없었고, 결과적으로 양측 간의 불신만 증폭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우택’이라고 하는 한 인물이 지사직을 수행한 지난 4년간의 세월을 돌아보면서 국회에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요. 그래서 본인의 뜻도 그런 것 같고, 밖에서도  대권의 꿈을 실현하려면 제대로 정치를 하는 곳(국회 같은)에서 어울렸으면 좋았을 것인데 충북지사를 하다 보니 본인도 답답해하고 보기에도 그렇고, 그래서 퍽 힘들게 지사직을 수행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앞서 말처럼 행정이 6이고 정치가 4인 것 보다는 차라리 정치 쪽에서 갈고 닦았으면 개인에게 더 유용했을 텐데 본인 생각은 어떤지요.
“4년간 충북지사로 일하는 동안 제 딴에는 열심히 했습니다. 국회의원 하는 동안에는 솔직히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은 못 가졌습니다. 그렇지만 충북지사가 돼서는 경험과 지식을 충북에 다 쏟아 부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인 만큼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취임하고 3개월 후부터 제 봉급에서 매달 어린이재단에 500만원씩 성금하고 적십자비도 매달 100만원씩 내고 있습니다. 마음을 비우니 속이 편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하는데, 공직을 수행하거나 개인적인 생활을 하면서 제일 무서운 존재가 하나님입니까? 부인입니까?
“제 양심이 가장 무섭습니다. 어디서든 떳떳할 수 있다는 것은 제 양심이고, 그렇지만 하나님을 믿기에 모든 것은 하나님이 지도해주는 대로 간다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부인(이옥배 여사·54세)께서 튀지도 않고 충북정서에 잘 맞는 처세를 하신다고들 합니다. 혹시 부인에게 처세에 대한 조언은 자주하시는지요.
“제가요? 아니지요. 오히려 제가 듣습니다. 저는 성격이 남한테 폐를 끼치지 않고 그 사람 입장에서 배려하려는 마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때는 저한테 거슬린다든지 어울리지 않는 말을 들을 때 참지 못하는 성격도 있어서 집사람이 걱정하기도 합니다. 집에서 나올 때 집사람이 ‘모든 것을 참아라. 남한테 웃는 얼굴로 잘해줘라’는 등의 조언을 자주 듣습니다.”

-연애결혼을 하셨나요?
“중매라고 봐야죠. 소개받아 만난 지 2달 만에 약혼하고 3달째 했습니다. 마음에 드니까 빨리 한 것이죠. 우리나이로 28살에 결혼 했습니다.”

-부인의 장점이라면…
“‘외유내강’입니다.

-좌우명이 있다면…
“‘진인사대천명’과 ‘꿈이 있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입니다.”

-어릴 적 꿈은?
“대통령 이었습니다. 현재도, 앞으로도 대통령입니다.”

-국회의원, 장관, 지사 이렇게 골고루 했는데 어느 때 술맛이 제일 좋던가요?
“그게 어떤 때라고 딱히 하기엔 좀… 96년 15대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됐을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국회의원이 됐다는 기쁨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4년간 도정수행을 하면서 본인에게 직언을 하거나 충고를 해주는 어떤 주변사람들이 없을 리는 없고, 많이 있었나요, 더러는 있었나요?
“더러 있었지요. 많지는 않고요. 대게 민원성 말을 많이 듣는데, 돌아가는 말이 이런 게 있다든지 하는 정보를 듣는 채널을 갖고 있습니다.”

-지사직에 있는 동안에 꼭 하고 싶었는데 못한 게 있다면.
“충북이 산수가 수려한 곳이어서 제일 좋은 실버타운을 만들 것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시기적으로 안 맞고, 경제 상황도 그렇고 우리 도의 현안과제도 걸려 있어서 이뤄 놓지 못했습니다. 목표를 다하는 데 임기 4년이 너무 짧지 않나 생각합니다.”

-가장 큰 보람이라면.
“첨복단지가 가장 보람이지요. 첨복단지는 1년여 간 저와 조직을 만들어서 안병우위원장 중심으로 움직였습니다. 어느 시도보다 먼저 백만인 서명운동을 해서 130만 명에 가까운 서명부를 중앙에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저를 중심으로 한 사람들이 땀 흘려 노력한 것에 도민들이 힘을 합쳐 성공한 것이어서 감동을 주었습니다.”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이번 세종시 문제 때문에 지사직 불출마까지를 불사하면서 원안고수를 하시는 것에는 변함없나요? 그것(수정안)이 수정이 된다든지 민심의 변화가 있어지면 ‘중대 결단’은 유보될 수 있는 것인가요?
“도민 민심이 수정안으로 돌아선다 하면 저도 수정안으로 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럴 경우라도 지사 출마는 다시 생각해봐야지요.”

-생각이라는 것은 2년 뒤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인지요.
“6.2 선거에 출마를 안 한다면 총선을 배재한다고 할 수는 없지요. 중앙정치가 당연할 수도 있지요. 출마를 안했을 경우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임기, 유종의 미를 거두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