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경제의 대안 ‘6차 산업’

‘농업의 미래’가 여기에

2015-11-15     정래수 기자

(정래수 동양일보 기자) 6차 산업이 농가경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도 6차산업화에 필요한 기술과 지역자원을 연계한 모델의 정착, 인력양성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6차 산업은 기존 단순 영농(1차 산업)에서 벗어나 제조가공(2차 산업), 유통판매·체험관광(3차 산업) 등을 함께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한다. 최근 들어 6차 산업이 미래 농촌의 성장 모델로 주목받으면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베이비부머와 은퇴자들은 물론 20~40대 청장년층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2년부터 ‘녹색농촌체험마을’을 선정해 농촌관광, 즉 농업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각 지자체들도 다양한 농업 정책 중에서 농업 6차 산업에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는 물론 지자체들이 농업 6차 산업을 장려하는 이유는 환경적 요인과 농업·농촌 내부 요인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먼저 환경적 요인으로는 △농업과 농촌의 가치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농업의 환경적, 사회적, 다원적 기능에 대한 관심 고조 △소비시장은 맞춤형 소량소비가 확대되는 구조로 변화 △안전한 농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와 수요 증가 △IT기술 발달이 이끄는 농업과 기술의 융복합화로 농업분야의 급속한 변화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농업·농촌 내부적으로도 6차 산업 정책은 필연적인 요구였다.

농업의 성장이 정체됨에 따라 농가 소득 및 지역 경제가 침체하고 귀농·귀촌의 인구 증가로 높아지는 주민들의 인식과 역량 수준, 농업의 고령화 현상 심화 등으로 인해 생산적 복지 확대에 대한 필요성, 산업화와 인구 감소로 약화된 농촌 공동체성 회복에 대한 요구는 6차 산업화를 대두시킨 것이다.

이러한 내·외부적 요인들은 농업을 농촌·농업인 소득 증대를 이끄는 고부가가치·미래성장 산업화를 위한 6차 산업화 추진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 특히 농업분야에 투입되는 재원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나 농민들이 스스로 자립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 재원의 투입 없이 농민들이 스스로 자립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농업의 6차 산업은 필수인 정책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면서 6차산업화에 성공한 사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10월 8자로 전국에서 544개소(대전 4, 충남 48, 세종 8) 의 경영체를 6차 산업 인증사업자로 선정했다. 동양일보는 대전과 세종지역에서 선정된 12개 경영체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의당전통손메주

- 전통식품 명맥잇기 나서

 

세종시 장군면 용연로에 위치한 ‘손메주영농조합법인(대표 임재숙)’은 옛 선조들의 메주를 만들던 전통방식을 그대로 이어 받아 장을 담그는 곳이다. ‘의당전통손메주’ 브랜드에는 19년 전 시골 아낙네들이 모여 장을 담그기 시작한 역사성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의당전통손메주’는 1997년 ‘농촌여성 소득원개발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공주시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전통메주를 만들기 시작해 현재는 된장, 간장 고추장을 비롯해 ‘전통장담그기’ 체험행사 등 원료생산, 가공, 농촌관광을 아우르는 6차 산업 활성화를 이뤘다.

‘의당전통손메주’는 장맛이 가장 좋다는 정월 말일에 장을 담근다. 인근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순수 100% 우리콩과 태양초, 천일염을 사용한다. 방부제와 색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매년 1급수 판정을 받은 깨끗한 물을 이용해 장맛이 깊고 좋다.

우리 콩 단일품목으로 전통 장맛을 상품화 하는 데 성공, 주민의 실질적인 소득창출과 공동체 상생에 기여하고 있는 ‘의당전통손메주’는 지난 2011년 충남교육청으로부터 농촌체험학습장으로 지정됐다. 학생들이 농촌의 문화와 생태적 가치를 교육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이다. 12월 메주 만들기, 2월 장 담그기, 3,4월 장 만들기 순으로 진행한다.

 

목인동영농조합법인

- 농촌체험교육으로 ‘활력’

세종시 전의면 신암골길에 위치한 ‘목인동’은 동 이름이 아니다. 목(木) 나무와 함께 숨을 쉬며, 인(人) 사람들의 정과 안식을 위해, 동(同) 함께 어울려 사는 곳, 한 마디로 나무와 사람이 더불어 사는 자연 공간이다. 목인동(대표 박영숙) 영농조합은 1만여평의 공간에 생태체험교육농장을 핵심 사업으로 구절초, 페퍼민트, 맨드라미 등 꽃차 체험을 통해 판매하고 팜파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목인동은 철따라 피어나는 예쁜 꽃과 나무, 설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금이산 줄기가 6㎞나 이어져 있어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휴양하기 좋은 곳이다. MT, 워크숍 등 각종 모임을 할 수 있는 펜션도 운영하고 있고 소나무를 비롯한 각종 조경수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도 한다. 2012년에는 세종시 교육농장으로 선정됐다. 세종시 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도 아래 시설 정비를 완료했고, 지역아카데미의 컨설팅도 받았다. 세종시교육청 관내 8개 학교와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참여하는 체험학습을 실시했고 도담초등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교육농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박영숙 대표는 “자연사랑, 환경사랑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을 후세에 물려주는 것을 장기적 비전으로 생태체험마을을 잘 운영해 세종시 및 전국에서 많은 학생들과 도시민이 힐링 치유를 하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종한과

- 건강한 먹거리 한과 개발

세종한과(대표 김숙영)는 ‘건강한 안심 먹거리’라는 목표를 바탕으로 지난 2010년 설립한 가족기업이다. 쌀과 울금을 영농해 한과와 약과, 유과, 강정을 생산하는 곳으로 2013년부터는 체험학습 활성화를 추진해 지역 내에서는 유명세를 탄 곳이다.

세종한과는 생산되는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 출시 초기부터 한과의 고급화를 위한 ‘정담은 해화수’라는 고유 브랜드를 개발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세종시 대표적인 향토 농산물인 ‘행복한 아침쌀’을 활용한 한과가공과 지역 로컬푸드 산업과 연계 추진을 통해 소비자 신뢰확보에도 적극 나섰다.

특히 세종한과는 도시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 한과를 만드는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와 농촌의 교류증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 고유 먹거리인 한과를 만들어 보는 체험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김숙영 대표는 “2010년 사업을 시작하면서 쌀과 울금을 영농해 한과로 가공 부가가치가 높은 6차산업화 사업을 추진했다”며 “2016년까지 생산과 가공, 유통, 체험관광분야 6차산업화 기반형성과 홍보마케팅, 특히 유통분야 사업추진을 통해 6차산업화 성과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행복한 농장

- 딸기농장 체험 ‘호응’

요즘은 사계절 언제나 딸기의 새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보통 봄 딸기가 가장 맛이 좋다고 알려졌지만, 딸기가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시기는 겨울이다. 이 시기에는 딸기가 서서히 익어가기 때문에, 당도가 다른 시기에 비해 높다고 한다. 세종시 연서면에 자리 잡은 행복한 농장(대표 이의화) 딸기 체험농장은 건강한 유기농 딸기를 직접 따서 그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농장 문을 연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 농장의 딸기 맛은 입소문을 타고 번졌다 행복한 농장의 ‘딸기를 활용한 6차산업화’는 딸기를 테마로 한 친환경농법을 선도하며 체험과 교육으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여간다.

특히 행복한 농장은 도시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 딸기잼을 만드는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와 농촌의 교류증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체험 참가자들에게 농장에서 딸기를 따는 체험을 제공, 수확의 기쁨을 느껴보도록 하는 것은 물론 세종관광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의화 대표는 “소비자에게 단순한 딸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친환경농법으로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우리 딸기를 보고 즐기며, 즉석 가공도 하고, 직접 수확해 가져 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에 ‘체험농장’을 통한 6차산업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비자농장(율산농원)

- 10만평 밤체험 학습장

세종시 전의면에 있는 소비자농장(율산농원.대표 최원규)은 밤과 약초를 주제로 한 관광농원이다.

2010년 6월 개장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금은 연간 1000여명이 찾는 지역의 명소가 됐다. 1차 산물인 밤과 2차 가공식품 생산·판매 계획, 각종 체험과 식당·펜션 운영을 통해 농업의 6차산업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소비자농장 최원규 대표는 지난 2001년 서울에서 귀농했다. 귀농 후 농원을 조성할 부지를 사들였다.

이 부지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말 그대로 황무지였다. 최 대표는 이곳을 꼬박 10년에 걸쳐 일궜다.

그 결과 지금은 약 10만평의 알밤산지와 산약초 농장을 운영하면서, 3차 산업으로 시 소비자 초청 행사와 체험 등 도시민들과의 도농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최 대표의 강인한 도전정신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농원을 만들어 낸 것이다.

소비자농장은 현재 로컬푸드 매장개설 운영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가공기업인 세종시 로컬푸드연합회와 로컬푸드 가공공장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안정적인 6차산업화를 계획중이다.

최원규 대표는 “우수한 먹거리의 생산·가공·판매는 물론 지역의 역사문화 등 체험분야를 상품화해 농촌체험 관광분야의 선두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