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에 역사공부까지 ‘알찬 힐링’
여름휴가는 지역에서-③충북 중부권
상당산성·고인쇄박물관 등자연휴양림서 풍류 즐기고
아이들과 신나는 역사여행
화양계곡에 발 담그면‘시원’
괴산·음성 체험마을에선
올갱이 잡고 도자기 빚고
● 휴양림에서 ‘풍류’ 즐겨볼까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이번 여름휴가는 충북의 휴양림에서 마음에 한적한 풍류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
음성 가섭산에 자리한 봉학골산림욕장은 당초 지역주민을 위해 조성됐으나 지금은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음성 금왕읍 백야자연휴양림은 75㏊의 울창한 천연림으로 둘러싸인 경관이 일품이다. 생극면 수레의산 일원에 조성된 수레의산자연휴양림은 원시림의 생태를 간직한 등산로에 각종 편의시설도 갖췄다.
진천 백곡 무제산 일원의 생거진천자연휴양림은 휴식과 체험은 물론 숙박시설도 갖췄으며 괴산 성불산산림휴양단지는 생태공원과 자연휴양림 등 7개의 다양한 테마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행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가 앉아 있는 형상인 증평 좌구산의 좌구산자연휴양림은 힐링장소로 안성맞춤이다.
●가족과 함께 ‘청주 역사여행’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와 함께라면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며 선조의 지혜를 배워보자.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선 역대 대통령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선 직접 목판인쇄와 금속활자인쇄를 체험할 수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에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충북과 관련한 문화유산이 전시돼 있다.
조선시대 대표적 석성인 상당산성을 돌다 보면 청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지난달 개관한 청주시립미술관,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수암골 벽화마을 등 청주시내도 둘러보는 것도 여름휴가 코스로 손색없다.
청주 동북쪽에 있는 초정약수는 세계 3대 광천수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매콤하고 차가운 탄산수에는 유리탄산, 마그네슘 이온 등이 함유돼 피부미용에 좋다. 세종대왕이 60일간 이곳에 머물며 안질을 치료했다는 유서 깊은 약수터다.
●바다보다 시원한 ‘계곡’
시원한 피서를 원한다면 괴산의 계곡으로 가보자. 수려한 자연풍광은 기본이고 얼음같이 차가운 계곡물에서 한여름 제대로 된 더위사냥을 즐길 수 있다.
청천면 화양리에 있는 화양구곡은 화양천을 거슬러 3㎞에 걸쳐 이뤄져 있다. 넓게 펼쳐진 반석 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엔 울창한 숲이 장관을 이룬다. 인조~숙종 때 좌의정을 지낸 우암 송시열이 산수를 사랑하며 은거한 곳이어서 그와 관련된 유적도 많다.
청천면 송면리 선유구곡도 조선시대 학자 퇴계 이황과 인연이 깊다. 퇴계가 7송정에 있는 함평 이씨댁을 찾아갔다가 절묘한 경치에 반해 아홉 달 동안 9곡에 글자를 새겼는데 세월이 지나 글자는 없어지고 산천만 남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남성적인 화양동 계곡과 달리 선유동은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다.
●농촌서 즐기는 한적함 ‘체험마을’
충북의 체험마을에선 푸근한 농심과 오감이 즐거운 체험이 기다린다. 음성 원남면 하당골 체험마을에는 갤러리와 황토집으로 된 도자기 전문공방이 있어 도자기체험, 천연염색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은 한옥체험관, 대장간체험장 등을 갖춰 증평지역 전통농경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진천 문강도예학습원에선 도예체험은 물론 머그컵·천연비누·목걸이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깨끗한 물에서만 자라는 올갱이가 많이 자라 ‘올갱이마을’로 불리는 괴산 ‘둔율올갱이정보화마을’에선 올갱이잡기, 곤충체험, 민물고기잡기 등을 할 수 있다. 청주 내수읍 다래목장에선 치즈 만들기, 카나페·피자 만들기, 송아지 우유주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