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통·4/이석문 2016-08-04 동양일보 나, 가진 것 없어 바람 부는 대로 돌아가려네 바람에 초려되는 풀잎의 입술처럼 내 해진 옷가지 사이로 너풀거리며 세상이 딸려오고 있네 슬픔은 넋두리처럼 하얀 아카시아 꽃잎으로 지고 처연하게 울려오는 내 마음 속 장송곡 그래 우리도 언젠가는 저 바람처럼 아무런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거늘 △시집 ‘혼자 굴러도 좋아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