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침묵의 살인자’ C형 간염, 철저한 내부시스템 점검이 필요<윤규상>

윤규상(편집국 부국장/충주지역 담당)

2016-09-04     윤규상 기자

최근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발표돼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충주 시민들은 건국대 충주병원에 대한 질병치료 의존도가 높아 이번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C형 간염이 무서운 이유는 환자 가운데 80% 이상이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치료시기를 놓쳐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리는 병이다.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되기 전까지 증상을 알기가 쉽지 않은 탓에 환자는 죽음을 앞두고서야 C형 간염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다.
간염이란 염증으로 간세포 손상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와 알코올, 약물, 자가면역질환, 대사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A형과 B형, C형, D형, E형, G형 등이 있다.
국내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A형, B형, C형으로 이 가운데 만성 간염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은 B형과 C형이다.
C형 간염 바이러스 전파 경로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주사침이나 바늘이 문제가 되고 수혈과 오염된 혈액제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는 건국대 충주병원 사례가 투석 치료과정에서 감염이 된 것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투석 치료에서 혈액이 혈관 안에서 굳지 않도록 헤파린이라는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C형 간염 환자 혈관에 주삿바늘을 꽂을 때 혈액이 헤파린 보관 용기로 튀면서 간염 바이러스가 들어가 이를 투여 받은 다른 환자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다.
이 과정에서 감염이 이뤄진 것이라는 것이 질병관리본부 측 판단이다.
건국대 충주병원 측도 병원 내 감염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진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에둘러 답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혈액 투석실에서 7∼40% 정도 감염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국내에서도 2% 정도 감염되는 연구결과가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신규 감염환자 상태와 관련해 병원 측은 발생환자 3명 모두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소화기 내과 진료를 받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항바이러스 치료를 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병원 내 집단감염은 아니라고 하지만 충주 시민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관련법 절차에 따른 건국대 충주병원 측의 허술한 보고체계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C형 간염 표본감시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 병원은 매주 한 차례 간염환자 현황을 보건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환자감염 사태가 발생했을 때 병원 측은 발생 사실만 통보했을 뿐 상세한 내용은 알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신규 감염 환자들이 이 병원에서 투석 치료를 받고 원내 감염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는 내용을 보고에서 누락시킨 사실을 병원장은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실제로 이 병원 의료진들은 이런 사실을 병원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보고 누락에 대한 책임소재도 가려져야 한다.
지역사회 중심 의료기관으로서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운 대목이다.
이 병원에서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 73명 가운데 기존 C형 간염을 앓는 환자가 3명이나 포함돼 있어 원내 감염을 충분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병원 관계자들은 이를 간과했다.
기존 감염자 이외에 추가 감염자가 확인될 때까지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있었던 점을 보더라도 원내 감염 가능성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신규 감염자가 양성반응이 나온 뒤 확진 결과를 얻으려고 정밀검사를 했고, 검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즉시 보건당국에 보고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메르스 사태와는 달리 C형 간염은 공기로 감염되는 질병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의료기관과 환자 모두 철저히 절차를 지키고 까다로운 예방법을 지켜야만 C형 간염 감염을 피할 수 있다.
올해 초 강원도 원주지역 한 의료기관에서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해 집단으로 C형 간염환자가 발생했으며, 전국적으로 의료기관 내 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의료기관 감염이 늘어나는 주된 이유는 자신의 감염 여부를 모르는 환자들이 주의를 게을리 하는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다가 바이러스를 전파시킨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C형 간염은 유전자형에 따라 6개월 내지 1년간 주 1회 전문치료제 주사와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지만, 국민 불안감 해소에는 역부족이다.
국민의 생명을 허투루 생각하고 주의를 게을리 하는 의료기관은 정부에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퇴출시켜야 한다.
건국대 충주병원도 이번 사태에 대한 역학조사가 발표되면 내부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벌이고 대책 마련에 힘써 지역사회에서 신망 받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