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 / 눈물

양용직

2016-11-22     동양일보

깊은 산속으로

눈멀고 귀멀어 혼자 물들어버린

아득한 외길

그대가 첩첩

씨줄과 날줄 없는 깊이와 높이로 짠

울림통으로 끼룩

망망한 바다를 쏟아내면

수만 마리의 물고기가 날아올라

소름 돋는 진동

저 울음비늘 가득한 하늘에

폭풍의 무리 춤

다채로운 무늬에 들어가

일생에 단 한 번 잠들다 깨는

첩첩 그리운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