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유영삼

2016-12-11     동양일보

겨울 산을 오르고야

사방이 벼랑 끝임을 안다

비탈이 비탈을 기어오르고

나목이 나목을 잡고 능선을 오른다

종횡무진 달리는 바람 앞에

온몸 내 놓고

하늘 무게 어깨로 떠받고

슬며시 마을로 엎드려

혼으로 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