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뼈가 자는 겨울 - 1938/김병기 2016-12-13 동양일보 (동양일보)연탄재가 벽에 기대어 잔다 탈지면을 구멍마다 막은 염도 못한 어두운 골목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 속에 뜨거운 불씨를 품고 다니고 눈은 흰 뼈에 재를 내려놓는다 가만히 젖은 연탄을 들춰본다 오 저런 반도 타지 못한 젊은 목숨 할아버지 몹시도 추웠던 유년 아버지의 아홉 살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