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김민형 2016-12-14 동양일보 황사가 불어오자 한동안 세상이 사막으로 변했다 아득한 꿈이 이루어진 것인가 등에 부린 기억이 무거워 목이 타고 다리가 저렸다 순간의 꿈이 이토록 삶을 난처하게 할 줄이야 그 허망한 꼴을 보려고 물과 풀이 넘치는 여기까지 왔는가 낙타가 걸음을 멈춘 동물원 풀밭 저녁놀이 모래언덕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