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시법作詩法/홍연옥

2016-12-20     동양일보

밤나무 아래 앉아

잠시 그대를 

생각했을 뿐인데 

밤꽃이 

저토록 낭자하게

뿜어져 나올 줄이야

  

비린 꽃 향으로 

흠뻑 젖은 산허리에서 

산딸기

저토록 달아올라

은밀히 농익고 있을 줄이야 

  

농익어 

산자락을 저렇듯

붉게 물들일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