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념/우은정 2017-01-01 동양일보 책을 읽으며 자꾸만 집어먹는 글자 때문에 머리가 물렁해지는 것인지 눈이 짓무른 것인지 앞일이 캄캄해지게 자꾸만 원피스 하늘거리게 입은 여자가 생각나고 어떤 때 불끈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고 결국엔 잡아 든 것이 온통 세상의 일이 모두가 한가지로 같음 일진 애써 뭉뚱그려 없애려 함이 더한 없앰으로 다가오는 세계 하나 그거 정말 재현할 수 없는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