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맑다[막따](O)/[말따](X) 우유곽(X)/우유갑(O)

2017-03-19     동양일보

물이 맑다[막따](O)/[말따](X)

따뜻한 봄이 되어 겨울 동안 얼어 있던 시내, 강, 계곡 등에 맑은 물이 흐르는 것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탁한 것이 섞이지 않은 그대로의 깨끗한 물이 흘러 가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물이 맑다.”와 같이 표현한다. 이때 ‘맑다’는 [막따]로 발음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발음법 제10항은 겹받침 ‘ㄺ, ㄻ,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고 규정하고, 다만 용언의 경우에는 뒤에 오는 자음의 종류에 따라 두 가지로 발음된다고 규정하였다. 즉 자음 ‘ㄷ, ㅈ, ㅅ’ 앞에서는 [ㄱ]으로 발음하지만 ‘ㄱ’ 앞에서는 받침 ‘ㄱ’을 탈락시키고 [ㄹ]로 발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물이 맑다’에서 ‘맑다’는 [막따]로 ‘물이 맑고, 산은 푸르다.’에서 ‘맑고’는 [말꼬]로 발음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지만 발음을 틀리기 쉬운 단어들은 표준 발음에 따라 올바르게 발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유곽(X)/우유갑(O)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 중 칼슘을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음식은 아마도 우유가 아닐까 한다. 우유는 대개 종이로 만든 용기에 들어 있어 보관도 편하고 먹기도 쉽다. 종이로 만든 우유 용기를 가리켜 흔히 ‘우유곽’이라고 표현하기 쉬운데, ‘우유갑’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규정 제22항은 고유어 계열의 단어가 생명력을 잃고 그에 대응하는 한자어 계열의 단어가 널리 쓰이면 한자어 계열이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하였다.

이에 따라 고유어 ‘곽’을 버리고 ‘물건을 담는 작은 상자’라는 뜻이 있는 한자어 ‘갑(匣)’을 표준어로 삼아야 하므로 우유를 담는 작은 상자를 표현할 때는 ‘우유갑’이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같은 예로 성냥을 담는 갑을 가리키는 말인 ‘성냥갑’이 있다.

<청주대 국어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