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만나는 김태창 박사의 공공철학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30여년 동안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일생을 공공철학 운동에 바치고 있는 청주 출신 김태창 박사가 일본에서 나눈 철학대화를 책으로 만난다.
최근 ‘김태창 교수의 공공철학하기’ 시리즈의 세 번째로 ‘일본에서 일본인들과 나눈 공공철학 대화’가 출간됐다.
이 책은 김 박사가 일본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나눈 철학대화 구술집으로 ‘공공철학 교토포럼’ 사무국 사무 담당자로 20년 동안 활동했던 이케모토 케이코가 기록하고 조성환 원광대 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이 번역했다. 이 책은 한·일 지식인들의 철학 대화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한·일간 학술교류사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책에서 말하는 ‘공공철학’은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는 ‘공공하는’ 철학을 말하는 것으로 서양의 ‘Public Philosophy’와는 다르다.
‘모두가 함께한다’라는 의미의 ‘공공(公共)’에 김 박사는 ‘대화’와 ‘협력’ 등 실천적 의미를 부여해 오늘날과 같이 다원화 되고 글로벌화 된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공공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는 김 박사가 일본에서, 일본사람들과, 일본어로 나눈 철학대화가 생생하고도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으며 1부는 2010년에 동경대 출판회에서 나온 ‘함께 공공철학한다 - 일본에서의 대화·공동·개신’의 전문 번역으로 시민 철학자를 비롯해 시민운동가 및 공무원 등과 나눈 대화 및 강연이 수록돼 있다. 2부에는 교육자 및 경영자와 나눈 대화가 소개돼 있고 3부에는 저자와 함께 공공철학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학자 및 사회인들의 저자에 대한 형가가 실려 있다.
책이 담고 있는 공공철학은 ‘활사개공(活私開公)’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근대화 과정에서 생성돼 큰 피해를 낳았던 ‘멸사봉공(滅私奉公)’이나 그것의 안티테제인 ‘멸공봉사(滅共奉私)’가 아닌 ‘공’과 ‘사’를 모두 살릴 수 있는 철학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김 박사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충북대 교수, 충북대 사회과학대학장, 충북대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일본동경대 객원교수, 중국사회과학원 객원연구원, 호주 시드니경영대학원 객원교수, 공공철학공동연구소장(오사카) 등을 거쳤다.
또 세계미래연구협회 국제집행위원, 일본 장래세대종합연구소장, 일본 오사카 공공철학 공동연구소장을, 중국 인민대학 초빙교수, 홍콩대학 객원교수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청주시 문화상, 충북도 문화상,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 등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글로벌 장래세대포럼(40회), 공공철학 교토포럼(120회), 재일본외국유학생포럼(30회), 일본 내 유명대학 순회 교토포럼(10회) 등 50여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수천명의 학자들과 철학대화를 갖기도 했다.
현재는 동양일보의 동양포럼 주간으로 활동하며 현대인들이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철학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도서출판 모시는 사람들, 888쪽, 4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