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극대화 때문에 살 8㎏나 쏙”

‘내보스’ 연우진 “고향서 휴식… 다음 작품선 에너지 발산하고파"

2017-03-26     동양일보

로맨틱코미디의 남주인공이 극도로 소심하다니. 이래서야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걱정부터 들었지만 ‘로코(로맨틱코미디) 왕’ 연우진은 또 해냈다.

평균 시청률 1%대로 아쉬움 속에 퇴장한 tvN ‘내성적인 보스’였지만 연우진(33)의 진가만큼은 한 번 더 확인됐다.

로코 전문이라는 그도 은환기의 캐릭터가 스스로 답답하진 않았을까.

연우진은 최근 ‘내성적인 보스’ 종영을 기념해 이뤄진 인터뷰에서 “너무 예민하게 지냈던 지난 4개월간 살이 8㎏이나 빠졌다”며 “내성적인 캐릭터의 분위기를 극대화해야 했기에 힘이 나지 않고 입맛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다운 게 뭔가’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았고, 역할에 몰입해 입을 닫고 3∼4개월을 살다 보니 인터뷰를 한 지금이 올해 중 가장 말을 많이 한순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는 은환기를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았을까.

연우진은 “답은 아직 못 찾았다”며 “어렸을 때는 내성적이었던 것 같은데 연기를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변했고, 그렇다고 변한 모습만이 또 완전한 나의 모습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환기를 통해 근삿값은 찾은 것 같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채로운(박혜수 분)과의 애정 가득한 장면만 부각됐지만 은환기 자체에 대한 고민을 그는 더 깊게 했던 모양이다.

연우진은 은환기란 캐릭터에 대해 “내성적인 성격을 단편적으로 표현하는 건 재미가 없어서 혼자 많은 고민을 해봤는데, 내성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고민이 많고 배려심이 더 깊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자 있을 때 춤도 추는 등 오히려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봤다”고 덧붙였다. 사무실에서 혼자 막춤을 추다 로운에게 들킨 장면이 그래서 탄생했다고.

극 중에서 하도 검은색 옷만 입어 최근에 옷장에서 밝은 옷을 꺼내는 게 어색해졌다는 연우진은 “이제 혼자만의 휴식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것 같다”며 “조만간 고향인 강릉으로 드라이브를 떠나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 작품에서는 (내성적이기보단) 에너지를 발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내성적인 보스’는 초반 부진한 시청률 탓에 전면 대본 수정과 재촬영이라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제작진과 배우가 모두 만만치 않은 고생을 겪었을 텐데도 그는 ‘소통’으로 이겨냈다고 밝혔다.

연우진은 “저도 처음 접하는 경험들이었지만 드라마 자체가 ‘소통’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그 난관을 헤쳐나가는 방법도 소통이라고 생각했다”며 “끊임없이 상대 배우들, 감독과 얘기하며 하루하루를 허투루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로코킹’으로 불리는 그. 한때는 ‘로코는 그만’이란 생각도 했지만 이젠 그런 제한을 스스로 없앴다고 한다.

연우진은 “이전에도 로코를 했기 때문에 다음엔 다른 장르를 해야겠다는 나름의 고집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게 조금씩 없어지는 것 같다”며 “그저 일하면서, 끊임없이 '생각'을 하면서 얻는 기쁨이 크기 때문에 어떤 역할이든 다양하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