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 / 꽃물 한때

임성구

2017-04-02     동양일보

 

살점과 살점 사이 저 내밀한 붉은 말

 

내 몸 어딘가에 그대 흔적 스며 있다

 

한겨울

뜨겁게 울더니

군불처럼 지펴졌다

 

싸늘한 구들장에 꽃향기 번지는 시간

 

눈 덮인 어느 능선 틈이 하나 생겨났다

 

첫차로

찾아올 봄이

물들여논 나의 얼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