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 / 가르마를 바꾸다 김선호 시인 2017-06-04 동양일보 숱 빠져 훤한 가르마 늙는 티가 나나 싶어 오른쪽 머리를 쓸어 왼쪽을 덮은 날부터 삐딱이 똬리를 트는 좌익의 붉은 기운 이순을 바라보면 삭을 법도 하거니와 하찮은 머리칼조차 따따부따 편 가르고 그 중간 어정쩡 서서 잔머리나 굴리다니 △ 시조집 ‘공생시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