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대천항-태안 안면도 영목항 '10분시대' 연다

2017-10-11     정래수 기자

충남 서해의 지도를 바꾸게 될 국내 최장 해저터널·연륙교 건설이 5부 능선을 넘었다.
충남 보령과 태안을 연결하는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 오는 2021년 완공될 전망이다. 이 터널이 뚫리면 충남 보령과 안면도가 자동차로 10분대로 연결되면서 국도 77호선이 서해안 관광의 새로운 대동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충남 서해 도로망을 바꾼다”…보령해저터널 36% 공사
10일 충남도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보령 대천항과 태안 안면도 영목항까지 14.1㎞ 구간을 해저터널과 해상교량으로 연결하는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노선은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에서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까지 14.1㎞를 잇는 노선으로 총 사업비는 6075억원이다. 대천항~원산도 구간(8.0㎞)은 해저터널로, 원산도~영목항 구간(6.1㎞)은 해상교량으로 각각 건설된다. 현재 해저터널과 해상교량의 공정률은 각각 38%와 67%를 보이고 있다.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해저터널은 국내에서 가장 길다. 세계에서도 다섯번째로 긴 해저터널이 될 전망이다.
해저터널은 해수면 아래 80m에 왕복 4차로로 뚫린다. 상행과 하행 1개씩 2개의 터널을 만든다. 대천항과 원산도에서 2개 터널을 동시에 굴착해 중간에서 만나는 공법이다.

사장교 형태로 건설되는 연육교는 높이 105m 주탑 2개와 교각 19개 위에 얹혀 해수면 30m 높이에 설치되고 있다. 해상교량은 3개 차로를 자동차 전용으로, 1개 차로는 자전거 및 보행자 전용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오는 2019년 12월 해상교량을 먼저 개통한 뒤 2021년 12월 해저터널을 완성할 계획이다. 도로가 뚫리면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현재 1시간 40분 걸리는 거리가 불과 1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골든 아일랜드 관광벨트 ‘눈길’ 
충남도는 해저터널과 연륙교가 지나는 효자도 장고도 고대도 삽시도 등 12개 섬을 기반으로 충남 골든아일랜드 관광벨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목표기간은 2030년이다. 사업비 2400억원을 투입해 섬마다 특징을 살려 어촌마리나역 확충(효자도, 장고도, 고대도, 삽시도)과 요트 계류 시설(소도, 추도, 허육도, 육도, 월도) 등 해양레저시설을 확충한다. 도서 휴양형 풀빌라 리조트(소도, 추도, 효자도) 사업도 벌인다. 

태안 신진·마도 일대 200만㎡에 860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해상관광테마특구도 조성하기로 했다. 안흥항에는 마리나항구를 갖춘다. 바다-요트, 하늘-케이블카, 육지-해양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콘셉트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해양헬스케어단지, 해양치유센터, 해양뷰티산업 등과 연계하는 해양치유관광 복합단지도 시·군 공모사업으로 조성한다. 갯벌과 해수, 산림, 온천 등 지역 자원을 해양 신산업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국립해양수산대학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552억원을 들여 해양신산업과, 해양정치학과, 해양관광학과, 요트정비과 등 10개과를 설치해 1000명을 수용하는 규모다. 올해 설립타당성 연구용역이 끝나면 2021년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시·군, 전문가, 자문위원, 국책연구기관 등과 협업해 대규모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보령·태안 해양 헬스케어산업 유치...원산도·안면도 대규모 리조트 건립
보령시와 태안군은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의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두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두 지역에 각각 건설될 대형 리조트가 관광객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령 원산도에는 대명그룹이 2020년 준공을 목표로 77만1379㎡ 부지에 2038실 규모의 리조트를 건립하기 위해 현재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부대시설로는 웨딩채플·컨벤션센터·키즈파크·썬셋가든 등 가족휴양시설, 아쿠아월드·인피니티 풀·프라이빗비치·마리나 클럽 하우스 등 해양레저시설, 오토캠핑장과 스포츠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태안 안면도에는 롯데그룹이 68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을 건립한다. 
 

롯데 측은 '바다와 태양을 담은 나만의 휴식공간'이라는 콘셉트에 따라 2020년까지 안면도 44만2745㎡ 부지에 2107억원을 투입해 콘도미니엄을 건립할 계획이다. 

보령시와 태안군은 관광 호재를 맞아 서해안 관광 자원을 활용한 해양 헬스케어산업 유치에도 뛰어들었다.

두 지자체는 최근 해양수산부의 '해양 치유 가능 자원 발굴 및 산업화를 위한 실용화 연구 협력 지자체 선정 공모'에 참여했다.

보령시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보령머드축제, 원산도 대명리조트 개발, 관광, 축제, 먹거리를 연계해 종합 해양치유센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태안군도 전국 유일의 해송 휴양림, 솔향기길, 천리포수목원 등을 앞세워 자연 친화적 해양치유센터 조성을 담았다. 

해양 헬스케어는 해양의 기후·지형·해수·해초·해산물 등을 이용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 증진에 활용하는 것으로, 치유·의료·연구·숙박 등 관광 관련 인프라가 밀집한 해양 헬스케어 단지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해저터널과 해상교량 건설 사업은 서해안 관광의 새로운 대동맥이 돼 충남의 관광지도를 확 바꿀 것"이라며 "국내 최장 해저터널과 서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해상교량이 서해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