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송다<최정란>

최정란

2017-11-06     동양일보

강의 지류라는 이름을 가진,

 

낯선 이국 남자와

선본지 사흘 만에 결혼한 여자

남자에게서 도망친 여자

도시의 그늘 속으로 숨어든 여자

곁을 주지 않는 고양이 여자

쌀국수 같은 여자

겁먹은 둥근 눈 안에 열대우림을 가진 여자

이마에 달빛이 불법체류하는 여자

생의 변두리에서

웃음을 전염시키는 여자

등 뒤에서 안아도 가슴으로 범람하는 여자

강물 속으로 깊어지는 여자

마침내 바다가 되는 여자

 

옆집 상이군인이 평생 못 잊어

술만 마시면 고래고래 목 메이게 부르던

아오자이 꽁까이, 머나 먼 송다

 

베트남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