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우리말 <557> 사흗날(O)/사흘날(X)

2017-11-13     동양일보

우리는 평소 ‘셋째 날’을 이르는 명사로 ‘사흗날’을 자주 사용하는데 ‘사흗날’을 ‘사흘날’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한글 맞춤법 제29항은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ㄹ’ 받침을 가진 단어나 접미사와 결합할 때 ‘ㄹ’이 [ㄷ]으로 바뀌어 발음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합성어나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결합하여 된 파생어는 실질 형태소의 본 모양을 밝히어 적는다는 원칙에 벗어나는 규정이지만, 역사적 현상으로서 ‘ㄹ’이 ‘ㄷ’으로 바뀌어 굳어져 있는 단어는 어원적인 형태를 밝히어 적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버지는 사흗날에 돌아오겠다는 말을 뒤로 하고 떠났다.’와 같이 표기해야 한다. 이와 같은 예로 ‘설부르다’는 ‘섣부르다’로, ‘삼질날’은 ‘삼짇날’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찌든(O)/찌들은(X)

많은 사람들이 ‘물건이나 공기 따위에 때나 기름이 들러붙어 몹시 더러워지다.’의 의미로 흔히 ‘작업복이 기름에 찌들다.’와 같이 표현한다.

이러한 ‘찌들다’를 활용하여 사용할 때 ‘찌들은 옷’과 같이 표현하는 데, 이때 ‘찌들은 옷’은 ‘찌든 옷’으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제18항에서 ‘ㄹ’ 변칙 용언이란 ‘ㄹ’ 받침으로 끝나는 어간에 어미가 연결될 때 ‘ㄹ’받침이 줄어져 발음되지 않는 경우로 ‘ㄹ’ 받침이 줄어지는 어미는 ‘-ㄴ, -ㄹ, -ㅂ, -시, -오’ 등이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찌들다’는 ‘ㄹ’ 받침으로 끝나는 어간을 활용하므로 다른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ㄹ’ 받침이 줄어져 표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예로 ‘시들은’, ‘거칠은’ 등은 ‘시든’, ‘거친’ 등으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