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낮달을 보며<류순자>

류순자

2017-11-19     동양일보

누가 저토록 기다리는 걸까

살아나 얼굴 묻고 하늘에 젖다가

온종일 몸을 가누다가

분분히 낙하하는 눈물처럼 떠 있다

몽상의 길로 들어선 나는

걸음마다 단조로 흐른다

무엇이 그리도 안타까운가

그대 앞에 마주 선 섬으로

안길수록

하얀 햇볕의 파도들이 일어서고 있다

이 세상을 흔들어 지쳤는지

몇천 근 무게로 짓눌린 가슴 헤집고 들어와

그리움만 더하는 나를 다독인다

차가운 슬픔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