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새<이종대>

이종대

2017-11-27     동양일보

올라보아야 안다

높이 있다는 것이 얼마큼의 고독인가를

거기 뚫린 가슴으로 에어드는

바람의 차가움을

올라보아야 안다

 

올려다보는

시리도록 푸른 하늘

날개를 치고

올랐지만

하늘이 얼마나 아리는 아픔인줄을

올라보아야 안다

 

저기 저 아래

수풀

벌레가 날고 뱀이 기는 저곳

솜털뭉치처럼 부드러운 삶의 숨결

태어난 곳은 저 아래 있다는 것을

거기에 마을도 친구도 있고

알을 깨고 나오던 둥지도 있다는 것

높이 날아본 새는 안다 그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