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충청’ 한국당 당협위원장 7명 물갈이

6.13 지방선거 앞두고 지역 정치권 지각변동...공천권 변수 작용
인적쇄신 반발…송태영 위원장 등 재심청구 등 후폭풍 거셀 듯

2017-12-17     지영수 기자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역대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행사를 해온 충청권에서 내년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7명이 교체 대상에 올라 지역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서청원(경기 화성갑)·유기준(부산 서구·동구)·배덕광(부산 해운대구을)·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념) 등 현역 국회의원 4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8명 등 62명을 대폭 교체하기로 한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당협위원장 214명(원내 85명·원외 129명) 가운데 교체 대상은 29% 수준이다.

충청권에서는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에 포함된 현역 의원은 없었다. 원외만 7명이 포함됐다.

대전에서는 이재선(서구을)·진동규(유성구갑)·이현(유성구을) 위원장 등 3명이 교체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원외 당협위원장 가운데 이영규(서구갑) 위원장만 당무감사를 통과한 셈이다.

충북에서는 8개 당협위원회 중 현역 국회의원을 제외한 원외 당협위원장 3명 가운데 송태영(청주 흥덕)·오성균(청주 청원) 위원장 2명이 교체 대상이 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주 청원·흥덕 당협의 대대적인 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현재 내년 지방선거에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는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 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등이 차기 당협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 박 위원장과 윤 전 고검장은 아직 한국당 당적을 갖고 있지 않다.

지난 총선에서 막판까지 선전한 최현호(청주 서원) 당협위원장만 살아남았다. 최 위원장은 충북도내 최다(6번) 총선 출마자다. 1996년부터 두 번 연속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고 2004년 17대 총선 때 자민련 후보로, 18대·19대 총선 때 자유선진당 후보로 나와 떨어졌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여당(새누리당) 공천을 받는데 성공, ‘메이저 후보’로 여의도행 티켓 확보에 나섰으나 또다시 좌절됐다.

충남에서는 최민기(천안을)·이건영(아산을) 위원장이 포함됐다. 현역의원(6명)을 제외한 이창수(천안병)·이인제(논산·금산·계룡)·김동완(당진) 위원장 등 3명은 직을 유지하게 됐다.

이번에 물갈이 대상에 오른 당협위원장들은 내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기초자치단체장은 물론 광역·기초의원에 대한 공천권을 행사하기가 어렵게 됐다.

당 안팎에서는 당협위원장이 지방선거 공천권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차기 당협위원장은 당내 신뢰도·인지도가 뒷받침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차기 당협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인적혁신·조직혁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국당은 18~20일 재심 청구를 받은 뒤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가동해 당협위원장 교체·임명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역에서 바닥표심을 닦아오던 차기 총선 보수 유력 후보 가운데 교체 대상에 포함된 당협위원장들은 인적쇄신에 반발하며 재심청구에 나서는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송태영 청주흥덕당협위원장은 “그동안 보수정권 창출 등 정치적으로 기여한 면이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며 “재심 청구로 다시 한 번 판단을 받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충북도당 사무처장, 17 대선 이명박 후보 공보특보·대통령 당선인 부대변인을 역임했으며 지난 8월까지 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을 지냈다.

하지만 도당위원장직을 맡고 있던 지난 7월 10일 저녁 충북대병원 응급실 출입문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업무방해)로 지난 11일 불구속 기소된 것이 이번 교체대상에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성균 청주청원당협위원장은 17·18·20대 총선에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 4선의 변재일 의원에게 번번이 발목이 잡혔다. 오 위원장은 지난 총선이후 초정노인복지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