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국가 100년 대계 바이오 메카로 ‘우뚝’

‘오송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는’
2010년 국내 유일 경부, 호남 환승역 오송역 개통
생명과학단지 2008년 완공, 7년만 인구 5천명 증가
화장품 의료기기 업체 등 210개 기관, 기업 입주

2017-12-28     이정규 기자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평범한 시골 마을이던 오송이 국가 성장 동력의 큰 축이 될 바이오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오송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산·학·연·관이 집적된 바이오 생명과학 클러스터로 조성되고 있다.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과 함께 연구·개발, 인·허가, 제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유일한 지역이다.

세계는 바이오테크놀로지(BT)혁명 시대를 맞아 바이오산업 기술 개발과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바이오 도시로서 오송의 완성과 활용성은 국가의 경쟁력, 성장과 전혀 무관하다 말할 수 없다.

오송의 변화상을 살펴보고 미래를 예측해 본다.

△바이오, 국가 미래의 희망

인간 생명의 유한성을 극복하려는 욕구는 인류가 존재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일이다.

불로초를 구하려다 성공하지 못한 중국 진시황의 일화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불로장생(不老長生)의 꿈은 인류의 오래된 꿈이다.

바로 이러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분야가 바이오테크놀로지다.

바이오 산업의 미래는 그렇기 때문에 갈수록 더 밝을 수밖에 없다.

세계 바이오 산업 시장 규모는 2014년 1592조 원에서 2024년에는 2967조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 3대 수출산업인 반도체와 화학제품, 자동차의 세계시장 규모가 2014년 1705조 원에서 2024년 2945조 원으로 전망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미래에는 3개 시장을 모두 합친 규모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만 보더라도 바이오 산업의 생산 규모는 8조4607억 원에 달하며 이는 2014년(7조6070억 원) 보다 11.2%가 증가한 것이다.

바이오 분야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과 세포 융합 기술, 대량 배양 기술, 바이오 리액터 기술을 통한 의약품과 화학, 식품, 섬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농업 분야나 화학공업 분야까지 바이오테크놀로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질병 치료와 예방, 식량 문제, 화학 물질에 이르기까지, 바이오테크놀러지는 상당히 광범위한 분야로 연구가 확대되는 추세다.

관심도에 비례하게 천문학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고 볼 수 있다.

바이오 메카를 저마다 표방하며 선도 지역으로 나서는 지역이 국내에도 여러 곳이 있다.

하지만 국가 의료 기관이 집적된 바이오 표방 도시로는 오송이 유일하다.

△오송의 변화

오송은 신라 학자 최치원의 시문집 계원필경에 삼한의 부국강병을 꿈꾸던 곳으로 등장한다.

5그루의 소나무를 심어 오송(五松)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고려 강감찬 장군은 오송에서 군사 양성을 시켜 나라를 위기에 구했다고도 전해진다.

역사적으로 보면 오송은 호국(護國)·구국(救國)의 숨겨진 배후(背後)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근간을 바탕으로 오송은 우리나라를 바이오 강국으로 발돋움 시키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송은 1997년 국가 생명과학단지로 지정되면서 바이오 메카의 시동을 걸었다.

2001년에는 당시 식약청 등 6대 보건의료 국책 기관의 오송 이전이 결정됐다.

이후 2년 뒤인 2003년 오송 국가 생명과학단지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2008년 완공됐다.

오송의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 공사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에 걸쳐 시행됐다.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이뤄졌다.

국책기관 건축 공사가 마무리될 즈음인 2010년 11월 KTX 오송역이 개통됐다.

KTX오송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호남선과 경부선을 환승할 수 있는 고속철역이다.

2013년 첨단복합단지 핵심시설이 완료됐고 이듬해 단지 연구개발 용지 분양이 시작됐다.

2017년, 올해 오송은 국가 제3생명과학단지로 조성이 결정됐다.

오송의 변화에 발맞춰 인구도 늘고 있다.

2010년 1만6777명, 6941세대가 살고 있던 오송은 2011년 2만1230명(8554세대), 2012년 2만1794명(8960세대), 2013년 2만1658명(8907세대), 2014년 2만1585명(8976세대), 2015년 2만1646명(9198세대), 2016년 2만1973명(9542세대), 올해 현재 2만1997명(9742세대)다.

불과 7년여만에 5220명의 인구가 늘었으며 2801세대가 증가하는 급속도의 신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송 210개 기관·기업 입주

오송에는 현재 210개 기관과 기업이 입주해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바이오 메디컬 시설 4개와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핵심연구지원시설 4개와 첨단임상시험센터가 설계 중에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연구, 전임상, 임상, 인허가는 물론 인력을 양성하고 제조와 유통까지 전주기 원스톱 지원 기능을 하게 된다.

핵심 지원시설은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전임상지원센터, 바이오의약생산센터 등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기업과 대학연구소, 병원 등이, 오송산학융합지구에 바이오캠퍼스 3개 대학이 들어섰으며 기업연구관들이 일하고 있다.

보건의료행정타운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6개 국책기관이 입주해 있다.

350만㎡에 달하는 제1생명과학단지에는 바이오 기업 63개사가 입주해 있다.

제약과 화장품 업체 41개사, 의료기기 업체 18개사, 기능성식품 업체 4개사다.

조성이 한창인 제2생명과학단지에는 바이오 교육 산업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국가 메디컬 시설로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과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 국립의과학지식센터가 들어섰으며,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가 올해 설계 후 2019년 중공될 예정이다.

인체자원은행은 세포와 혈액 등 인체자원을 보존하고 분양한다.

줄기세포재생센터는 줄기세포은행을 운영하고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의과학지식센터는 의과학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도서와 영상 등으로 자료관을 운영한다.

2019년 완공될 백신개발지원센터는 백신 연구와 개발, 실용화를 지원한다.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오송 주요 정부 기관

●식품의약품안전처(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식품·의약품의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함으로써 국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설립된 정부 기관이 식품의약품안전처다.

식약처는 미국의 식품의약국(FDA)과 같은 한국의 FDA라고 보면 된다.

식약처는 오송으로 이전했던 2010년 11월 당시만해도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이었다.

그러다 2013년 3월 국무총리실 산하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됐다.

식약처는 공식 출범과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 기존 1관 5국 1정책관 4부, 평가원(3부), 6개 지방청, 8검사소, 1483명에서 1관 7국 1기획관, 평가원(6부), 6개 지방청, 13검사소, 1760명(277명 증가)로 변경됐다.

농·축·수산물안전국이 신설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이관된 농·축·수산물 위생안전 기능을 담당하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0명 이상이 식약처로 옮겼다. 현재 농어촌공사 사장을 맡고 있는 정승처장이 식약처 승격이후 초대 처장이다. 그 역시 농림축산식품부 출신이다.

식약처는 오송 이전 이후에도 백수오 논란을 비롯해 살충제 계란 사태까지 많은 일들을 접해야 했다.

그런 와중에 단독 또는 농림축산식품부 합동 브리핑을 오송에서 진행했다는 점은 이채롭다.

전국 취재진이 오송으로 몰리며 그야말로 오송 시대를 실감케 만들었다.

업무 연관성이 있는 농림축산식품부나 보건복지부가 인근 세종시에 있어 식약처 본부와는 불과 10분에서 15분 거리라는 점도 오송이 가진 장점이다.

식약처 소속 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도 2013년 처 승격 이후 식약처가 식의약 안전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서 전보다 더 세밀하게 식품과 의약품의 위해평가나 허가심사, 시험분석, 연구 개발을 수행하고 식의약 안전관리 정책 추진에 필요한 과학적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연구원)

조선의 26대 왕이면서 대한제국의 1대 황제인 고종이 1894년 설치한 위생국이 질병관리본부의 기원이라고 한다.

1945년 해방 이후에도 조선방역연구소 등으로 이름을 바꾸며 1963년 국립보건원이 발족됐다.

지금의 질변관리본부는 수차례 직제 개편으로 있게 됐고 국가 감명병 연구와 관리, 생명과학연구 수행의 중추기관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오송으로 2010년 12월 이전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질병관리본부는 이전 당시만해도 수동적이고 폐쇄적이었다.

하지만 오송 이전 이후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6년 긴급상황센터와 위기소통담당관을 신설해 시급한 상황에 대처하고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산하 기관인 국립보건연구원은 감염병 연구와 보건의료 연구기반시설을 구축해 지원하고 있다.

2012년 4월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2014년 3월 국립의과학지식센터에 이어 올해 5월 국가줄기세포재생센터를 개관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공공백신개발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등 국가 보건 연구의 중심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오송의 미래

국내 최초로 기업체와 대학, 연구소, 국책기관 등과 연계해 연구, 제조, 판매 등 모든 과정이 집약돼 있는 오송.

국가전략 사업으로 의료와 생명과학 분야를 육성하고 있고 주택과 학교, 공공시설, 연구소, 의료복합단지 등 세계적인 첨단 생명공학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오송은 국토의 중앙에 위치하고 KTX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국내 유일한 곳이다.

청주국제공항, 오창과학단지 및 대덕연구단지가 인접해 있고 세종 정부 청사는 10분에서 15분거리에 있다.

충북도는 오송을 바이오밸리로 제천 한방, 충주 당뇨, 괴산 유기농, 옥천 의료기기 등 오각벨트로 연결하는 바이오밸리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대통령 공약으로 충북은 바이오 헬스 혁신·융합 벨트 구축사업이 선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오송에는 2016년까지 6조 원이 투입돼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이미 갖춰진 6대 국책기관과 핵신연구지원 시설, 바이오메디컬시설, 관련 기관과 기업들의 입주와 향후 지어질 연구 지원 시설과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제3생명과학단지 조성까지 오송의 미래는 그야말로 장밋빛 청사진이다.

거대 바이오 도시로 웅비하게 될 오송에 대해 정부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바이오 분야 정책의 중심기지로 잘 활용해야만 한다. 후손들이 살아갈 미래의 그림이 오송에 달려있을 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