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세이/ 피울 것인가, 말 것인가!

김종성 청주시상당보건소 건강증진팀장

2018-07-26     김종성

오늘도 아파트 공지 안내 방송이 나온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입니다. 입주민께서는 의자 끄는 소리, 쿵쾅거리는 소리, 늦은 시간 세탁기 돌리는 소리, 심야에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를 내지 마시고 창밖으로 쓰레기 던지는 행위, 베란다나 화장실에서 흡연하는 행위를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갑자기 담배가 생각났다. 바깥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봤다. 사람들이 안 다니는 후미진 곳으로 찾아 나섰다. 갑자기 가수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포범’ 가사가 생각났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단지 내 놀이터 옆에는 아파트와 담사이의 벚나무가 무성한 화단이 조성돼 있고 그 사이에 한 사람 정도 걸을 수 있는 길이 아파트 둘레를 감싸고 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음습한 벤치에 앉았다. 사람이 없다. 담배를 물었다. 담배에 불을 붙이는 순간 아기를 태운 유모차가 온다. 담배를 껐다. 아깝다!

‘PC방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