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포럼 / 73주년 광복절 기고 - 철학의 독립과 사상의 창조

2018-08-12     박장미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하늘의 발견



1910년은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해이기도 하지만, 한국인들이 자기 문화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한글’이라는 명칭이 쓰이기 시작한 것이 이때부터라는 사실이 그러하다. 그 이전까지는 ‘언문(諺文)’이나 ‘조선문자(朝鮮文字)’로 불리었다고 하는데, ‘언문’은 비하하는 말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한글’이라는 말에는 한문에 전혀 뒤지지 않는, 아니 오히려 ‘더 큰 글자’라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 실학자인 박제가가 ‘한문공용어론’까지 주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들이 나라를 빼앗기자 비로소 자기 문화의 소중함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슷한 변화를 사상 분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910년 8월 15일, 한일강제병합 조약이 맺어지기 일주일 전에 천도교 기관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