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녹조와 다량쓰레기 뒤범벅

사상최악 폭염에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쓰레기 유입

2018-08-29     이종억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녹조가 번져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청호가 이번에는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유입된 다량의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대청호 수계에 200㎜ 안팎의 폭우가 내리면서 각종 쓰레기가 대청호 상류지역으로 흘러들고 있다.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청풍정 앞 호수에는 이틀 전부터 밀려든 쓰레기가 넓은 수면을 가득 뒤덮었다.

이곳으로 몰려 쌓인 쓰레기는 부러진 나무와 갈대류, 빈 병, 음료 캔, 스티로폼, 비닐류 등 다양하다. 폐타이어와 TV·냉장고 같은 가전제품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이 쓰레기들은 녹조와 뒤범벅이 돼 말 그대로 ‘녹조라떼’를 이루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9일까지 대청호 상류에 밀려든 쓰레기가 줄잡아 1만500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석호수역에 1만3000㎥, 이평수역에 2000㎥가 몰려있다.

공사 측은 지금도 흙탕물이 계속 유입되는 상황이어서 쓰레기 유입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청호에 호우 쓰레기가 밀려든 것은 2016년 7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시에는 2만1000㎥가 유입돼 수거해 처리하는 데 7억3000만원이 들었다.

대청호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가 급속히 확산된 상태다.

이번 비는 쓰레기와 더불어 녹조를 일으키는 질소와 인 등의 영양염류도 다량 끌고 들어왔다. 비가 그치면 녹조가 더욱 번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청호 수위는 73.54m로 폭우가 쏟아지기 전인 지난 25일 69.91m에 비해 3.63m 상승했다. 지금도 초당 400t의 빗물이 흘러들고 있어 수위는 계속 상승하는 중이다.

대청댐은 아직 수문을 열지 않고 초당 50t이던 발전 방류량만 250t으로 늘려 흘려보내고 있다. 옥천 이종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