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 덮친 급류…충청 기습폭우 ‘물벼락’

보은서 6세 아이 사망…도로·주택 침수 등 피해 잇따라 200㎜ 육박 괴산 피해 집중…충남 금산·공주 침수 피해 오늘 오후 다시 비소식…충청·중부 4일까지 최대

2018-09-02     이도근
이시종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청지역에 또다시 기습폭우가 쏟아져 토사유출과 주택·도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6살 유치원생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지난 31일 오전 보은군 수한면에서 A(6)군이 집 근처 소하천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날 오전 8시 20분께 A군이 사라졌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과 119구조대는 2시간 뒤 인근 하천변에서 시신을 찾았다. 경찰은 A군이 하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비슷한 시각 괴산 연풍에서는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던 50~60대 남녀 두 명이 119에 의해 구조됐다.

대전기상청과 청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30~31일 증평 239㎜, 괴산 189.5㎜, 보은 145㎜, 충주 100.4㎜의 비가 쏟아졌다. 또 청주 99.6㎜, 진천 80㎜, 영동 76㎜ 등의 누적강수량을 보였다. 계룡 118㎜, 서천 114㎜, 금산 106㎜, 예산 100㎜를 비롯해 공주 86㎜, 논산 96㎜ 등지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 비로 괴산읍 동진천 둔치 괴산고추축제장 200m 구간에 설치된 몽골텐트 45개와 컨테이너 2개 등이 유실됐다. 또 괴산군 소수면 길선리 길동천 호안 10m가량이 유실됐고, 괴산군 불정면 지방도와 국도 일부 구간에는 토사가 유출됐다. 30일 밤에는 음성군 대소면과 삼성면 일대에 정전이 발생 1162가구가 불편을 겪기도 했다.

보은군 수한면 발산리에서 배추밭과 고추밭 2필지가 침수됐으며, 청주 오송2지구 인근 충북선 철교 밑 하상도로 침수로 차량 2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운전자는 급히 빠져나왔다.

금산 진산면 한 식당 지붕이 폭우로 파손돼 이곳에 거주하던 주민이 긴급 대피했으며, 추부면 한 지하노래방도 폭우로 침수됐다. 공주시 무릉동에선 낙뢰로 고압선이 파손돼 15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금산 추부면 깻잎 하우스와 논산 별곡면 딸기 하우스가 침수 피해를 입는 등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대청호는 폭우로 불어난 물에 밀려드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중장비까지 동원해 1만5000㎥ 정도의 ‘쓰레기 섬’을 치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달 26일부터 계속된 폭우로 전국에서는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실종도 1명이 발생했다. A군에 앞서 8월 28일 오후 서울 동부간선도로 월릉교 부근에서 차량침수로 49세 남성이 숨진데 이어 30일 경기 양주 장흥면에서 57세 남성이 숨졌다. 이재민은 전국적으로 192가구 310명으로 집계됐으며, 도로 250곳을 비롯해 707개 공공시설에 침수피해를 입었다.

주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비는 3~4일 다시 쏟아지겠다.

3일 오전 경기북부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이번 비는 4일 오후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틀간 충청과 중부지방, 경북 북부에는 50~100㎜(많은 곳 150㎜ 이상)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남부지방 강수량은 20~60㎜로 예상된다. 비와 함께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으니 피해 없도록 주의해야겠다. 정래수·이도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