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 가습기 잘못사용하면 세균덩어리

이상록 청주성모병원 알레르기내과 과장

2018-09-10     이상록

 

건조할때는 인위적으로 실내 습도를 높여줘야 합니다. 화초나 어항, 젖은 빨래 등을 이용해 일정한 수준의 습도를 유지함으로써 호흡기 점막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러나 편도선염을 자주 앓거나 담배로 기관지가 약해진 사람들은 이 정도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가습기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가습기를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몇 가지 주의사항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데 가습기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용기를 되도록 매일 청소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각종 곰팡이나 포자 등은 장시간 끓여도 잘 죽지 않아 연성세제 등으로 철저하게 닦습니다.또 가습기에 사용되는 물은 매일 갈아주는 것이 좋으며 이왕이면 끓인 물을 식혀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수된 물을 쓰면 더욱 안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밖에도 가습기를 장시간 가동할 때는 환기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수시로 창문을 활짝 열어 묵은 공기를 밖으로 빼내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합니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창문 쪽으로 선풍기를 틀어놓으면 한결 공기의 소통이 원활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철 냉방기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가습기에도 흔히 서식합니다. 이 균은 25~42도의 따뜻한 물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공기 중 물방울에 들어 있는 레지오넬라균이 호흡기를 통해 몸에 들어가면 고열, 오한 등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물을 끓이지 않는 초음파식은 깨끗한 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갓난아기가 있는 가정에서는 수돗물을 끓인 뒤 식혀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가습기 관리 요령 ▒

●최소한 1~2일에 한번은 물통 등을 깨끗이 청소합니다. ●하루에 한번 이상은 물을 갈아줍니다. 남은 물이 있어도 무조건 버립니다. ●천장,벽,오디오,TV 등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설치합니다. ●가습기를 트는 동안 자주 실내 공기를 환기시켜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