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 마음 챙김으로 건강한 체중 만들기
신익상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경제 발전에 따라 먹고 살기 좋아지면서 영양실조로 저체중이 생긴 사람을 많이 볼 수 없게 되었다. 오히려 과체중 혹은 비만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수준이면 건강한 체중이고 어느 수준이면 비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딱히 명확한 기준이 없다. 키가 얼마면 크고 얼마면 작다고 할 것인가와 비슷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체질량지수이다.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산수나 계산기가 필요하다. 키가 165cm이고 몸무게가 65kg이면 65를 1.65의 제곱으로 나누면 된다. 이 수치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 이상 23 미만이면 정상, 23 이상 25 미만이면 과체중, 25 이상이면 비만이라고 한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국내 19세 이상 성인의 34.8%가 체질량지수 25를 넘는 비만이라고 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건강상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따라서 성인의 34.8%가 미용이 아닌 의학적인 이유로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이러한 세상에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좋은 습관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일단 습관이 형성되면 의도적인 노력은 크게 줄여도 문제없게 된다. 의도적인 노력을 위해서는 마음챙김이 필요하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눈앞에 있는 음식을 먹어서 되겠는가? 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대신 계단으로 다녀야하지 않겠는가? 이런 마음챙김 혹은 마음단속이 필요하다.
이 반대가 되는 것이 바쁨이다. 한자 바쁠 망(忙)을 보면 잃을 망(亡)에 마음 심(心)이 합쳐진 것이다. 마음을 잃어버려 정신이 없는 상태이다. 살찌기 쉬운 세상에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놓치지 말고 제대로 잘 챙겨야 한다. 즉, 념이불망(念以不忙)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