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모이’ 속 조선어학회의 문학 자료 보러 오세요

2019-01-21     박장미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대전문학관은 다음달 28일까지 문학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해방기 대전문학 소개전-서로 다른 희망이 공존하는 시대’를 연다.

이 전시에서는 영화 ‘말모이’ 속 조선어학회가 발간한 문학 자료 ‘조선어 표준말 모음’을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우리말과 글이 금지됐던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조선어학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말 큰사전(1957)’을 발행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우리나라 여러 어휘 중 표준어를 삼는 일을 진행했다. 그 결과를 책으로 엮은 것이 ‘조선어 표준말 모음’(1936)이다.

사전을 만들기 위한 조선어학회의 활약상은 최근 영화 ‘말모이’에 담겨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어학회는 표준어 선정을 위해 ‘조선어 표준어 사정위원회’를 조직하고 어휘 하나하나를 조사해 3년 동안 125회의 독회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문학관이 전시하는 ‘조선어 표준말 모음’은 1945년 해방 직후 재간행한 것이다.

1945년 광복부터 1950년 한국전쟁 이전까지 해방기의 대전문학 자료를 공개하면서, 이 책도 함께 선보인다.

박진용 대전문학관장은 “오늘날 사용하는 우리 말과 글은 우리 이전의 역사가 목숨을 걸고 지켜온 소중한 우리 정신”이라며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말모이’와 문학 자료를 함께 감상하면 감동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