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도자기를 빚다…정물화가 가국현 작가 ‘감성정물’

갤러리청주, 18일부터 ‘가국현 초대전’ 30여점 선보여

2020-09-14     김미나
가국현 작가 ‘감성자기’. 73x61cm. oil on canvas.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붓으로 도자기를 빚는 도예가’로 불리는 ‘정물화가’ 가국현(62) 작가의 전시회가 청주 관람객을 만난다.

청주 흥덕구 가경동 갤러리청주(GCJ)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가국현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가 작가는 ‘감성정물’을 주제로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단순화되고 절제된 선, 최소한의 이미지만 담아낸 화면구성, 여기에 정제된 세련미가 물씬 풍기는 색채감을 더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평소 도자기 컬렉터로 알려져 있는 가 작가는 도자기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많이 선보여 왔다. 보통의 정물화를 볼 때 화병에 담긴 꽃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면 가 작가의 작품은 그 반대다. 화병, 즉 도자기를 전면에 내세우고 꽃은 도자기를 받쳐주는 보조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색의 마술사’로도 불리는 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색채의 작품들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에서 현실의 거추장스러움과 욕심들을 잘 보듬고 달래 사색과 관조로 정화시킨 정수만을 화폭에 옮겨 담았다고.

가 작가는 “물질과 색채의 근원, 또 사물의 본질 속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며 “비워 놓은 도자기 안과 밖의 공간은 작품을 보는 관람객들이 채워 넣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남대 미술교육과, 세종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서울, 대전, 대구, 파리 등 국내외를 오가며 32회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대한민국미술대전·대전광역시미술대전·단원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전시를 기획한 나미옥 갤러리청주 관장은 “가 작가의 작품세계는 늘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아왔다”며 “잠시도 머물러 고여있음을 용납하지 않고, 평범함을 거부하며 늘 새로움과 특별함을 갈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가 코로나19라는 우울한 시기에 많은 시민들과 미술애호가, 컬렉터들의 감성에 커다란 위로의 선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