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中企 75.6%, 추석 자금사정 “곤란” 호소... 전년대비 19.6%p 급증
곤란 원인으로는 “판매부진”이 압도적.. 응답업체 96.7% “코로나19 영향 있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충북도내 중소기업 96% 이상이 코로나19가 추석자금사정 곤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고, 75% 이상이 자금사정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도내 중소기업 11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결과에서 응답 중소기업의 75.6%가 자금사정 곤란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 추석 자금사정 곤란 업체 비중 56.0%보다 19.6%p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 피해와 함께 임직원 상여금 지급 등 추석자금 애로가 가중되면서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곤란원인(복수응답)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판매부진(91.1%)’이 전년(52.9%)대비 38.2%p나 증가하면서 압도적인 응답률을 차지했다.
이어 ‘판매대금 회수지연(30.0%)’, ‘인건비 상승(2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가 추석자금사정 곤란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업의 답변이 96.7%로 나타나 코로나로 인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올 추석에 중소기업은 평균 3억497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했다.
필요자금 중 확보하지 못하여 부족한 금액은 1억3630만원으로 필요자금대비 부족률은 39.0%로 나타났다.
추석자금 확보계획과 관련해 △결제연기(62.5%) △대책없음(37.5%) △납품대금 조기회수(34.4%) 등으로 응답했다.
또 ‘대책없음’ 응답이 전년대비 11.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막막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추석 상여금(현금) 지급예정 업체는 47.8%로 작년(55.6%)보다 7.8%p 감소했다.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53.2%, 정액으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 51.1만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추석연휴 계획은 평균 4.7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조사됐다.
한편,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47.0%로 ‘원활’하다는 응답(9.2%)보다 37.8%p 높게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시 애로사항으로는 △신규대출 기피(42.7%)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40.6%) △부동산 담보요구(33.3%) 순으로 애로사항을 꼽았다.
조인희 중기중앙회 충북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내수침체, 대외여건 불확실성 증가, 투자 및 수출부진 지속 등으로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매우 악화된 상황”이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추석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서 상시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히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엄재천 기자